나의 이야기
그대는 내게...
라금덕
2013. 3. 6. 00:09
그대 만나러 가는 어느날 새벽길에,
조마조마 살금살금...
다지고 다진 마음 헝클어질까봐,
뒤꿈치 들고서 한 숨 한 숨 내딛는다.
피어오르는 저 쪽 여명을 뚫고...
조금전까지만 해도,
그'그리움'과 더불어 내게는 세상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그런 쓸쓸함이 그림자처럼 함께 있다.
'그사람' 이후,
삶의 기준은 딱 멈추어 섰다.
기준점은 '그사람'이고 말고.
어떤 미의 기준, 입속의 맛의 기준, 살갗에 와닿는 덥거나 춥거나...
흔들리는 바람이 불고 떠내려가는 비가 내리고 소복한 눈이 쌓이고,
이리저리 쏠려다니는 낙엽이 수부룩하거나 말거나...
딱 '그사람'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