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음에 이 다음에...
정말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
언제나... 늘... 항상... 언제라도 우두커니 기다리고 서 있다.
하염없다는 본래 내재된 절절함만이...
살아 생전에는 그'그리움'이 벅찰만큼 하도 커서 가슴이 덜커덩 구멍이 나버렸기에,
'그사람'의 하해같은 마음 씀씀이가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세상 그 어는 것과도 견줄 수가 애시당초 어거지이기 때문에 -
다소 거리낌이 문틈을 비집는 연기처럼 새어나와도 그러려니 하고,
'난 아직 멀었다...'는 반성에 치우친 본래의 각오와 다짐만을 앞세우고,
뒤로 물러나서 손가락을 지그시 깨물면서,
그리움 되살리고 그'사랑'을 "보리밟기"처럼 꾹꾹 다져야만 한다는 것을 빤히 알고 있으면서도......
이 다음에 이 다음에,
죽음을 목전에 앞두고서는 그때에나 나는,
그'그리움'에 그'사랑'에 '그사람'에게 실망을 감춘 적도 있었었고,
멈칫함에 떠밀려 후회하는 희미한 티끌만한 마음가짐도 끼어들었던 적도 있었다고......
''저는 그'그리움'을 꼭 지켜낼 거예요 !'
사랑의 과업,
사랑을 이루어내려는 무한궤도의 "몰입"은 자기희생 양보 반성과 미루어 두는 마음만이...
아예,
세상이 혼란해지자 나까지도 부지불식간에 혼탁과 오염된 마음이 새겨들걸랑,
잠시,
그'그리움'으로 부터 멋모르고 도망갔다가 차분한 평화가 깃들면 정신없이 그'그리움' 으로 무장하고,
'그사람'을 맹목적으로 찾아 나서자고...
무슨 미련 어떤 기대 소망 또는 이기적인 바람이 병폐이다.
구름빛 짙게 깔린 무채색으로 물들게 하고 안개만이 뒤덮힌다.
그리움은...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