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찔...

라금덕 2013. 4. 17. 23:24

가슴을 무던히 옥죄고...

목구멍에 심지가 막힐듯한 끝없을...

차츰차츰... 조마조마한... 파르르한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호수 위의 물파랑처럼 찌르르한 그 떨림,

어쩌나...

그'그리움'이 기가 막히고 그'사랑'에 가슴 평지풍파로 미어짐을...

문득,

아찔한 어지러움이 휩쓴다.

불빛도 없는 새벽하늘 달빛...

처연하고도 매끄러운 자태,

교교함 넘쳐나서 더없이 고운 자태...

빼어난 이미지의 고운 선을 그려대는 초승달이,

가슴을 비추고 만다.

눈들어 아찔함이 휩쓸고 간 자국따라 무한히 바라다 본다.   그'그리움'처럼...

미아... 길을 잃어버린...

길가에 길을 잃고서 눈부비며 엄마 찾아 헤매도는 불쌍한 미아...

세상에 "다시 없을" 인연으로 부터,

세상에 더할 나위없는 무궁무진함으로 허허로운 손짓만이 그'그리움'의 온통 전부가 된다.

그리워하면서도 보고싶다고 입밖에 말도 못하지...

가슴 움켜쥐고 사랑하지만 나란히 어깨동무하고 함께 할 수가 없다는 상실감...

지극한 쓸쓸함만이...

"총알"이 휑하니 뚫고 지나갔을 그자리,

별똥별이 지친 힘을 어찌하지 못해 지구상 어딘가에 E.T.처럼,

온통 지구를 떠돌고 돌다 하는 수 없이 어쩌지 못하고서 무참히 떨어져 내린 그자리에 움푹 패였을,

큼지막한 운석덩어리 무턱대고 내려앉은 듯한 구멍난 가슴에 삶의... 생활의 팍팍함이,

낙엽 쓸어 모으듯이 자리를 수북히 차지하고 만다.

숨 넘어갈 듯한 그'그리움' 어쩌라고......

그'그리움'은,

바겐세일 찻 날, 백화점 개점시간 훨씬 이른 시간부터 웅성웅성 길게 줄지어 섰다가,

오전 10:00시에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사람들의 걷잡을 수 없는 아우성처럼...

매일... 매번... 한 순간도 빼먹지 않고 일제히 몰려들고 밀어 닥친다는 백화점의 하얀 거짓말의 바겐세일은,

시시때때로 정해놓고 그난리를 피울지라도,

그'그리움'은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는 데에......

사람들은 백화점 문앞에서 즐비하게 줄을 선다. 보란듯이,

한시 바삐 마음에 쏙 드는 흡족한 무엇인가를 손에 틀어쥐기 위해서.

나는... 나는 꿈속처럼  발뒤꿈치 들고 숨죽이고서,

혼자서만이 매우 절대적으로 고독하게 줄을 선다...

'그사람'만을 하염없이 고대하며 줄을 선다.

그'그리움' 향해서... 이제나... 저제나...

흔히,

사랑을 찾고 사랑을 구하고 사랑을 얻는다고...

때때로 넋이라도... 혼이 빠져나간... 정신나간 희멀거니...

눈동자도 촛점을 잃은채 옴짝달싹 못하고 마는데...

눈에 들이치는 세상의 그 어느 것도 그'그리움'을,  '그사람'을 대신할 수 없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