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상 어딘가에서도 빗물은 보인다.

라금덕 2013. 5. 6. 12:37

세상 어딘가에서도 빗물은 그야말로 아랑곳없이 내린다...

때로는 이따금씩 쏟아붓는다. 흠뻑...

그만둘줄 알았던 빗물은 뜬금없이 이어지고 - 반복적으로 -

움츠러든 어깨는 그렇다고 치고,

한 곳을 응시하는 촛점 잃은듯한 내 눈동자를 기억해낸다. 거울은 없다손 치더라도,

장황한 이야기처럼... 다만,

따뜻한 김이 모락거리는 쓴맛의 coffee가 간절하다고 내게 넌즈시 이른다.

그전에...

우산을 손에 쥐지않아서 나는 흠뻑 젖었다.

다소 치기어린 Romantic한 감정에 파묻히기 보다는 얄팍한 지식속에 갇힌,

산성비의 머리카락과의 역학관계에 나는 골몰하였다고...

아무 상관없이 그'사랑'의 축복과 영광에 이렇듯 흠뻑 젖어주었으면......

이곳이 어디라고...

흘끔 쳐다본 옆자리에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괄목할만한 형이상학적인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찬다.

그냥 살아내야지... 그리움 좇아서,

어떻게는 무슨...

몰지각한 대뜸 우문현답이 혼자서 어우러진다.

결국에,

흔한듯하지만 단순명확한 답이라는 것은 흘러갔거나 당분간 입가에 맴돌다 으례 그렇듯이,

자취를 감출 유행가 가사속에 함몰된 것처럼,

모든 것이 함축적으로 내포하거나 그 속에 들어있지 않겠는가... 산다는 것은...

더더구나,  그'그리움'은 더 멀어져 있다...... 

굳이 세상 어딘가에서도 비를 흠뻑 맞지 않아도 가슴은...

구멍난 가슴 그 안에 빗물은 사시장철 그득히 고여 있다.

'그사람' 닿지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