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상 어딘가에서 나홀로...

라금덕 2013. 5. 13. 15:16

대체 이곳은 어디인가...

'그사람'이 있다는 꿈의 '그곳'은 정녕 아닐진대...

눈을 부라리면서 고개를 돌려대며 '그사람' 찾고 있는 나는 또 무엇이고 지금 어찌 이모양 뿐인가...

혼자서만이...

그'그리움'의 태산같은 높이가 여전히 인내하라고... 견뎌내보라고 넌지시 일침을 가하듯이,

멀어질대로 멀고 먼 길 위이기 때문일텐데......

이미 멀고 먼 이곳 - 당장 '그곳'이 아니고서 - 에서,

수어 날 동안 '그사람'의 "안개속의 희미한 그림자"조차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생전 낯모르는 길가던 사람들을 부여잡고서 물어보기라도 해보나...

그리하면 다만... 그'그리움'의 무게가 덜어질 어떤 희망이라도 건져낼 수가 있으려나...

'그사람' 어디가고...

'그사람' 어디가고 나만 혼자서 외로이 여기에 덩그렁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꾸준히 쳐다본다...

이따금씩 그들 중의 누군가가 나를 얼핏 쳐다보아 준다.

생판 낯모르는... 그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인상지워질까...... 무슨 상관이람!

'그사람'은 세상 어딘가의 이곳에 그림자만큼도 엿보이질 않는데...

분명, 아무래도 좋을 듯 하다.

나는 '그사람'에게 , '그사람'은 내게 "어떤 의미"이면,

나는 꼭 하나 만의 기쁨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럭저럭 "제각기 족한 얼굴"뿐이다.

그'그리움'에,  '그사람' 향한 무한한 열정의 내가슴은 아랑곳없이,

"제각기 족한 얼굴"로써 길다랗게 줄을 서고 조금은 엷게 왁자지껄한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를,

뽐내기라도 하면서,

그들의 늘어선 행렬 또는 기다리는 길다란 줄과 순서를 지켜내고 있는 듯...

나도 마찬가지로,

'그사람'과 앞서고 뒤서고 하며 그 왁자지껄함 속에 우리 두 사람의 목소리도,

'그사람'으로 인한 나의 한껏 춤출듯 고양된 웃음소리도,

어깨 짐짓 들썩이는 오버액션(overaction)된 몸놀림도 보태고 싶다.

'그사람'만이 숨넘어갈 듯 절절하기만... 어디에서도... 어느 순간의 정점에서도...

흔한... 그리움은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어제도 오늘도 "정처없는 나그네"의 밤길 밝혀주는 달빛 닮아 있다고...

그 옛날,

소설가 이 효석은 달빛아래 "메밀꽃" 바라다 보며 그의 병든 가슴 어루만졌을까... 

그가슴 절절히 엮어낸 소설가의 무궁무진한 천재성에 손뼉치며 부러움 깃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정말,

그리움은 "메밀밭"의 정서마저 담아낼 듯한 절절함이 눈부시게 꽃을 피워내야만,

그리움이라 명명될 수가 있고, 

그리움을 누군가에게도 설명되어질 수가 있고,

자랑할 수가 있고,

기어이 그'사랑'에로 옮겨갈 수가 있는 걸까...

숨소리까지 한 눈금 한 눈금 재어가며 고개 돌려보아도,

'그사람' 전혀 안보이고 낯설은 왁자지껄함 속에 나혼자 처연하다고...

그'그리움'에  그'사랑'에  '그사람'에 나도,

"한 가지 생각에 족한..." 그런 처지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