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턱 고인 고즈넉한...

라금덕 2013. 6. 4. 00:37

어제는 무턱대고 짧았었고,

내일은 한참이나 멀리 떨어져 기약도 할 수가 없고,

그'그리움'에 사무친 나머지 '그사람' 손끝에 닿는 일은,

그러므로 오늘 하루가 무진장 길었다고...

혹시나 해서,

두 손 두 팔 축 늘어뜨리고 나는,

바람이 정겹고 하도 그가 부러워 바람구경을 한동안 물끄러미 해댄다.

여전히 어쩔줄을 몰라하며... 당황스런 몸짓 성기게...

나를 소리없이 조용조용 둘레를 감싸던 바람이,

이윽고 길을 떠나고 그 길위 저만치 끝에 '그사람'에게로 성큼 나를 옮겨다 줄 것이라고...

그렇지만...

"Unforgettable" - 잊을 수 없는...

"바람은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분다."고...

'그곳'이 아닌...

바람을 닮고 싶다고...

'그사람' 이후에,

"그 어떤 지극함으로" 만이...

'그사람' 맞닿았던 어제는...

"현재는 나에게 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과거만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시제가 되었다."는 엄연함이...

황홀경에 푹 빠진 찬란스럽기까지한 '그사람'의 '현존의 부재'라는 엄격함 또는 암울함은,

"나는... 현재로 거세게 내동댕이쳐지곤 했다."는 매몰찬 비정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