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닿지 못해서 숨겨둘 수 밖에 없는...

라금덕 2013. 6. 17. 12:06

"욕망하지만 내 손이 가 닿을 수 없는 매혹적인 것들!

 가질 수 없는 것을 욕망하는 생은 다 끔찍하다."

누군가... 어느 독특하고 뚜렷한 아니, 괄목할만한 한 대상,

그 존재감에 무턱대고 기인한 그리움...

바라다 보고 싶은 끊이지 않는 간절하기만한 마음가짐은,

대체 어떤 연유이고 그 시작은 어디로 부터 어디에서 맨처음 발원된 것인가...

흔들리는 두 발 자전거 위에서 방향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손잡이를,

어떻게해서든지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움켜쥐는 그런 마음의,

헐겁고 헐벗은 가슴속의 애간장은 아무도 몰라준다고...

쉼없이... 정신이 혼미해질 어지럼증까지,

그것은 대체 시작도 끝날 일말의 언약도 없이 날이 밝고 밤이 이슥토록 멈출 줄을 모른다는.

문득, 앉은자리 박차고 일어나서 비누방울 잡으려는 듯이,

나는 미쳐 날뛰는 그리움에 함몰된 그'그리움'의 '그사람의 현존'을 잡으려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한다...

잡히지 않는 허허로운 뜬구름인 것을...

그렇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그사람'의 '그림같은 곱고 예쁜 모습'은,

"분명한 그림이 떠오르지 않는" 그런 황홀함인 것을...

어쩌랴......

그리움은... 사랑은,

온갖 사람이 본래 지닌  기본적인 감정을 다 가져다 일일이 늘어놓아도 언제나 얼토당토 않다는.

지금 당장,

나는 그 '현존의 부재'로 인해 "119"에 얹혀 죽어나간다고 아우성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창문 뒤에 숨겨둔 마음... 그것도 모자라서 창문 밖에는 한아름이나 되는 "끝이 없는 길"의,

삼나무가지 축 늘어뜨리고 뽐내고 서 있겠지.

아뿔사! 창문 밖에서는 창문조차도 안보여질테고...

더군다나, 창안에 숨겨진 그'그리움'은 더할나위 없겠지.

우러르는...사시장철  열망하는 그'그리움'만이...

"쌀쌀한 도시에서

 손을 잡고서

 나란히 둘이서 걷는 사람만

 언젠가 한 번은 봄을 볼 수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