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그리움'의 이기심은...
그리움의 이기심...
사랑하는 마음의 이기심... '조변석개"는 아닐지언정...
세월이 시간을 무작정 들처 업고 묵묵히 서산 너머 저만치 석양 속으로 구부러진 등을 보이면서 사라지고 만다...
"세월이 가면..." 그랬었나...
펄펄 들끓던 "청춘예찬"은 날개 꺾이는가...
'그리움'은 그렇다치고 '사랑'은 펄펄 나는 '열정'만으로는 안되는가...
관념... 감정을 뛰어넘는 무슨 이성적인 "철학정신" 그런 교과서적인 세태의 규범을 그냥 손바닥으로 내치듯,
넘어서고 모른채 지나치면 안되는가...
'관례와 관습'은 무엇이고 그 본질은... 또, 어디서 부터 어디로 부터 비롯되어졌을까하는...
태초에, '구멍난 가슴'에 얽매인 '그리움'에 관한 무슨 원론적인 규볌은 있었을까...
왜... 누가...
그리하면, "신"은 어떻게 우리를 이끄는가...
"신"의 존재감은 우리에게 일일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우리를 인도하는가...
"신"은 남을 해치지 않는 소박한 가슴 미어지는 그리움에도 사랑에도 그 숨넘어갈 듯한 열정에도,
된다... 안된다... 할 수가 있나...
그러면,
"신"께서는... 고개를 떨구고 만다. "중과부적"...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비극은... 그 속에서 울부짖던 아비규환의 절규는...
만주벌판을 말 달리던 "선구자"의 헝겊으로 얼키설키 동여맨 핏방울 딱지가 진 발가락은 또 어찌 서툰 심정으로 헤아릴 수가 있을까...
그러면, 나의 '이기심'은 무엇일까 ?
숨겨진 알량하고 얄팍한 뒤로 돌아서서 음흉하게 웃음지었을 그 이기심의,
깜깜한 이기심은 무얼까...
아니, 반성하고 '그사람'에게 말고 "신"앞에 머리 조아리며 무릎꿇고 용서를 구하려는,
그래야만 하는 무슨 죽을 죄스러움은 꼭 있기는 있는 걸까...
볼썽사나운 어떤 불편함 또는 무슨 이기심이 조금씩 발톱을 드러내고,
"말 못하는 가슴만 타네..."의 절체절명의 가슴은 잠시 잠깐 - 뜨끔뜨끔 멍청해진다.
' 버스가 떠난 뒤의 버스 뒤꽁무니를 바라다본 적이 있는가'...
' 헐레벌떡 숨이 목구멍까지 달려갔지만 Gate 27은 딱딱하게 닫힌 후'... 안간힘을 다해 털썩 주저앉고 마는 사진속 어느 장면은...
타오르는 열정과 우러르는 열망만이...
정신 못차리는 죽을동 살동 모르던 길길이 날뛰던 가슴에는 원하지도 않았던 "신탁통치"의 점령군이 들이닥친다는...
"매국노"는 굳이 나라를 팔아먹지 않았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잠시 맡겼을 뿐이라는...
철면피의 또는 "후안무치"의 극악무도함이 버젓이 드러난다.
그래요... 그렇다고...
나 또한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 가던 길 멈추고 숨돌리고 있다고...
말못할 무슨 어려움이 생뚱맞게 괴롭혀서 신발끈 단단히 고쳐 매려고 잠시 허리 숙였다고...
눈 질끈 감고 미친듯이 달려가던 길에 두 갈래 길이 느닷없이 앞을 가로막고 나서는 바람에 어디로 가야 하지... 하는,
길 한복판에 서서 망설이고 있다고... 손가락 입에다 물고서라도...
분명, 두 갈래 길은 생각지도 않았다고 두 주먹 불끈 쥐고서 하늘을 눈물 훔치며 원망한다고...
말은... 어느 순간에 그런 말과 글이 앞을 가로 막고서 멈칫 서라고 손바닥 펴서 꼼짝 못하게 한다는...
'반성'의 맹목적성이 그렇다.
순서껏, 원인... 과정... 그리고 결과 또는 결말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그저 두루뭉술 결과론적으로,
'그사람'의 얼핏 엿본 순간의 표정이나 슬쩍 지나친 한숨소리에서,
나는 이미 결과론적으로 나의 반성과 이기심의 그로 비롯된 엉거주춤의 묵묵한 고민을 잉태하고 만다.
그랬을까...
'손 잡아도 돼요...'라고 물었었기에,
아니라면,
하늘과 땅이 뒤바뀔 만큼의 어느 순간의 격정이 흉포한 '형이하학적'인 불손함을 저질렀기 때문인가...
순전히 이기심에 내몰려 설핏설핏 지나치는 '그사람'의 한숨소리 귀담아 듣지 않았기 때문인가...
'그사람'의 슬픔이 어린 그 순간,
'그렁그렁함의 숨겨진 의미를 나 몰라라 방치했기 때문일까...
아... 진정 내 숨막히는 그리움은 나의 치열한 사랑은...
'그사람'만을 향한 무한정의 열정은 감히 하늘에 닿아 있다고...
나는 "신"을 찾고 "신"께 손을 내밀어 나를 버리지 않고 이끌어 달라고 인간적인 간구함을 우러르며 소원하고 있다고...
맨처음에,
'그사람'만을 향한 그'그리움'은 가슴에 구멍을 내며 우러르게 되었다. 피동적으로...
긍정적인 의미의 가슴 속의 현격한 변화였다. 꿈꾸어볼 수도 없었던...
두 손 두팔 벌려 우러르는 사랑이여 !
당분간,
기쁨, 열정, 열망, 무한한 환희, 그리고 파안대소... 잠시 멈칫하고 속내를 꿋꿋이 감추고서,
무표정, 멀뚱멀뚱, 더딘 발걸음, 그리고 조건반사적이지 않은 몸놀림만이...
툭 ! 터져 나오는 스스럼없는 탄성에 힘입은 '사랑의 서사시'도 주저 앉혀야만 하겠다.
그리움은... 사랑은,
갈고 닦는 반성과 책상 위에 붙여두는 어설픈 좌우명이 되고 마는 성인의 명언만이 올바른 모습이라고 우겨댈 수 밖에 없다.
억지스러움...
그'그리움'과 더불어 반성도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반복적이 되어야만 하고,
왜 그러느니... 그러면 안된다든지... 내가 뭘 잘못했는지를 물어보고 따지듯이 알아내려한다 든지...
그러지 말라든지라고 말하는 것 등은 부질없다. 무례하다.
어설픈 일이 되고 만다.
그저 시키는 대로 - 가슴이 시키는 대로,
원하는 대로 - '그사람'이 원하는 대로 만이...
시간이 없다. "신"께서 일러 주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리움도... 사랑도,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구멍이 나버린 가슴'을 한 쪽으로 젖혀두고라도 멈칫 주저하지 않으면 안될 때가 있다. '그사람'은 저 멀리에 있기에...
사랑에도 "예"가 필요하다.
인간이 가져야만 하는 바람직한 덕목 -"지혜, 용기, 절제, 정의: - 처럼,
그리움도... 사랑에도 "절제"를 내세워야만 할 때도 있다는...
내내 감추어두도 "그저 웃고 말지요"......
그리고,
제아무리 그'그리움'이 그'사랑'이 나를 온통 뒤집어 놓기는 해도,
무분별하다거나,
"신"앞에 무조건적으로 무릎을 꿇고서 이마를 땅바닥에 찧고마는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라고 소망한다.
그리움에 뒤따른 사랑의 "합일"에의 '일치'를 !
그'그리움'이 구구절절이 스며든 '그사람'과의 "생각의 일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