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발원
나의 발원 !
"발원"은...
무릎 꿇고서 깍지 낀 우러르는 마음의 두 손의 간구함이 그것 밖에는 달리...
달리 하는 수가 없다.
계절은 여름... 시절은, 그것도 일기예보 속의 장마철이고...
밤새도록 창밖에서는 빗물 퍼붓고...
그사이... 유리창을 소리내지도 않고 부딪는 빗방울 숫자만큼 나는 하얗게 뒤척이고 있었다.
그'그리움'은 "기적"인 것을 !
'그사람'은 "신의 은총"인 것을 !
그럼에도...
하도많은 그'그리움'은 하염없다. 덩달아 빗물도 밤새 하염없이 내리고 만다.
내내 잠 못이루고서 제일 두려운 것은,
하도많은 그'그리움'의 한결같은 구멍난 가슴 한구석에서 알게 모르게 일말의 포기하는 감정이...
무슨 감정이 허투루 자리를 잡을까... 일말의 그런 감정이 싹틀까 하는 그런 것이다.
자진해서, 자발적으로 쥐도 새도 모르게 움트고야 마는 그것이...
지레짐작으로,
뭐는 되고 뭐는 포기해 버리자고 마음 먹어 버릴까 봐서...
'그사람'은,
눈을 질끈 감아야만 하고 입술을 우지끈 깨물어야만 하는 그런 '고움과 예쁨'이 있다. 나만의...
다소 절망케 하는 얄궂은 그런 "치명적인"...
문득, 바람 타고서 소식이 전해져 온다.
'그사람'의 메아리 섞인 목소리가 식도를 타고 가슴에 순연히 파열음이 인다.
오매불망... 헉헉거리는 그'그리움'의 소산이다.
구름 뒤에 감추어져 있던 햇살이 구름 헤치고서 선뜻 눈감고 우러르는 나의 얼굴 위에 비쳐주는 그런,
그런 황홀감을 느낄 수 있다.
"황홀하기가 마치 엎어놓은 동이 아래
갇혀 있다가 빠져나와 푸른 하늘의 햇살을 보는 것과 같았다."는 그런...
'그사람'은 내게 그런 존재감일 뿐인...
구름은 햇살을 숨겨 두었다. 햇빛의 영롱함을 더욱 극찬하기 위해서.
그'그리움'의 견고한 인내가 그렇고,
그'사랑'의 순간의 맞닥뜨리는 기쁨이 분명 그렇다 !
'그사람'은 저만큼 멀리 '그곳'에 있다... 닿지도 못하고...
비로소 '현존'의 황홀감을 뛸듯이 하늘에 닿게 하기 위해서도...
순순한 위로만이...
이름하여 '사랑의 미학'...
그런 아스름한 흐뭇한 감정의 파문이 대단히 오래도록 일렁이는 그런 그림같은 미학이,
'지고한 미학'에 다가가는 그만한 승화작용은 가능할까...
그'그리움'에 연이은 그'사랑'이 가능할까...
꼭 그려내고 싶다.
전람회장에 보란듯이 걸려 있는 그림처럼,
누군가에게라도 가슴으로 치밀어 오르게 하는 그런 사랑의 매우 고양된 결정체의 미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