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그리움'의 가치, 그'사랑'의 고귀한 목적은,

라금덕 2013. 8. 1. 21:26

'그리움'은 뭐고... 그에 따른 죽을만큼의 '사랑'의 일은 대체 무엇일까.

그리움은 알듯 모를듯 애간장을 톡톡 건드리며 정신까지 쏙 빼놓는 일찌기 세상에 없었던,

설레임이지만,

'사랑하는 일'에는 무조건 엄살과 아양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아우성을 치기도 한다.

지고지순한 설레임을 기억하는 한 '사랑하는 일'에는 탄탄대로임에도 못내,

어리석음은,

순간 순간을 뻔뻔하게도 견뎌내지도... 누리지도 못하고 숭고한 마음으로 그리움의 넋이라도 나간듯,

독특하고도 유별난 설레임을 이어가지도 못하는 궁여지책이랄까...

빗물을 태연하게 바라다 본다. 눈 빼고 고개도 길게 뽑고서 물끄러미 한동안...

그 와중에라도 나를 바라다 보고 계신 "신"께서 깨달음을 얻고서 득도 하신 것을 엉뚱하게도,

따라잡기라도 하려는 듯이...

빗물은 무조건적으로 땅바닥에 파열음을 일으키면서 세파에 무참히도 부딪히고 마는 것을... 

나의 그'그리움' 또한...그래서인지,

빗물 빗대어서 숱한 말, 글, 그리고 어떤 노래에서 빗물도 "울고 있네요" 했었나...

빗물의 최후는 자못 장엄하기까지 하다는...

나는 저 빗물이 그 최후의 짧은 순간에까지 일으켜 주는 '물아지랑이'를 본다. 숨죽인 탄성이 번진다.

다이너마이트를 안고 숨는 파문이...

가슴에 곧이 곧대로 옮겨와 정전기처럼 전율이 인다.

해질녘,  호숫가 잔잔함 위에 슬며시 번져나는 파노라마적인 그 영상을,

슬프다고 울고 있는 빗물의 처연한 희생을 본다.

역설적이게도 감탄사 어린...

소리없이 번지는 파문에 이는 물방울은 사방팔방으로 튕겨오르는 순간,

물아지랑이 맨 땅바닥에 기적이 인다.

그'그리움'이... 그'사랑'이... '그사람'이 "살아 생전"  순순한 기적인 것을 !

삶이란,

아니 삼라만상은 그리도 불공평한가...

'그리움'도 그에 따르는 '사랑하는 일'에도,

알게 모르게 무슨 불공평함이 꼭꼭 숨겨져 있을까...

보고 싶다고... 빗물 닮은 처연함만이...

다만, 보고 싶을 뿐인데...

구름 저 편 저 뒤에 감추어 두고 있을 무지개빛 웃음을 한 발짝 닿고 싶을 뿐이거늘, 나는 어찌...

다만, 보고 싶다고 !

여전히 "비는... 한 닷새 왔으면 ..." 한다.

'산이 막히고 길이 막히고...' 그래서 하릴없이 핑계를 댄다고...

제아무리 그러해도,

그'그리움'은 고사하고 그'사랑'이... '그사람'이 어느 날 그 순간 이후,

"고귀한 목적"이 되어버린 것을 어찌하랴.

대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