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다...
'그리움'에 뒤이어 그에 따른 '사랑'은 점점 깊어진다는 속설이...
그 믿음은 온전할까... 그대가,
"꽃보다 아름다워" 보다는,
총천연색 꽃향기보다 무려 아름답다, '그사람'은 !
삶과 생활의 빈번하고 결핍의 번잡스러움이 기상천외한 그'그리움'을 갉아 먹는다. 나무밑둥부터...
기상천외한 그'그리움'을 "앙칼지게" 그리워하지 않고는 살아낼 수 없는 숨겨둔 기막힘이...
하물며,
"염치없다"는 그'그리움'이 "짝사랑"일 뿐이라는 겸허한 논리가 다만,
다소곳함을 부추긴다.
"앙칼지다"는 그'그리움'이 세상에 다시 없을 '현존'을 향한 우러르는 무한정의 열망이,
'그사람' 닿지 못하고서 '혼자뿐'이라는 낙망한 황망함을 다독거린다.
"치밀하다"는 옴짝달싹할 수 없는 꽉 짜여진 '정밀화'의 그림처럼 그'그리움'이 오밀조밀 파편처럼 박혀있다.
무슨 "염원"이...
어떤 "숙원"이...
꿈속에서... 아니, 저 멀리서 한 점처럼 희미하게...
"하얀 말을 탔다"는...
울림...
손에 쥐었던 어느 것이라도 덜컥 놓쳐버리고 만다는 찌렁찌렁 전율섞인 울림이 시도 때도 없다.
눈뜨면 그대로... 눈 감아도 그대로...
그날, 엉겁결에 딱 마주친 그 날 그 순간 - '그사람 이후' - 에 문득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겪어보지 못했던 가슴이 소스라치게 움찔 놀라 뒷걸음질 치며,
문득,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버젓이 숨이 살아 있음은 "부조리"다.
질주, 목적지를 정해놓은 시간까지 무조건 가야하는 non-stop의 초고속 열차가 무조건 앞서 달리기 시작했다는...
그것과 닮은 그런 가슴의 숨겨진 설레임만이 전부가 된다.
덩달아서 그로부터 "들뜬 기색"은 흉물없이 덧보태어지고...
선생님께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듯 "기특한 모습"은 그'그리움'이 점점 가슴에 번져 나가고,
이렇다할 "장래의 꿈"이 될듯 그'사랑'이,
순간 순간 마주보면서 손끝 닿으며 살 수만 있다면, 함께...
아무래도...
"조금쯤 광명이 비쳐든 듯한 느낌",
그것만이라도 언제쯤 가슴 가득히 선연히 잦아들까. 그것만이라도 허구한날 잦아들까...
'그사람'이 기적처럼 찾아 준 그 날 그 순간 이후,
내가슴은 저절로 무책임해졌다. 무릇 그'그리움'에 지쳐 그'사랑'을 구하고,
'그사람'만 찾아도는 "바람개비"가 된다.
그러면...
쥐어짜듯 가슴 움켜쥔 허울좋은 짝사랑에도 마치 큰 배신을 당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논리가 끼어들까...에도 불구하고,
그리움은 항상 물색없이 "벙실거린다."는...
그리움은 그래서 어설프다.
그리움이 햇빛에 남보란듯이 그모습 드러내고,
그'사랑'이라는 본연의 "관록있는 태도" 또는 "거만한" 모습을 꾸준히 나는 지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