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르반테스의 풍차"

라금덕 2013. 9. 27. 23:02

'그사람'은,

"그리움에 하냥 저렇듯 씻기어 지내니 고울 수 밖에"...

나는,

"덧댄 헝겊같은

 눈물자국이 선명히 밴"... 그런 가슴만 부여잡고서 저 쪽 먼 하늘만 쳐다보니...

'그사람' 닿고 싶다는...

'그사람', 기어이 닿고 만다.  "어떻게? 운이 좋아서다."

그'그리움'이란 이토록  "세상에 다시 없을"  신만이 아실 "운"이다라는 가지런한 마음을 되새긴다.

'길을 가다가 무심결에 벼락을 맞을' 그런 행운이 복권당첨의 확률이라 하는데,

'그사람'과의 밀접한 행운은 "복권과 같다."는  신께서 점지하신 그런...

꼬박꼬박 숨 넘어가는  그'그리움'아,

턱턱 숨 멈추게하는 '그림처럼 곱고 예쁜 사람'이......

숨이 꽉찬 그'그리움'만이...

하얗게 뜬눈으로 지샌 후 어김없이 날이 밝아오고,

"열렬한 신념"이 그'그리움'을 재촉하고 부추기고 그'사랑'을 꽃피게 한다.

"열렬한 신념", 그것만이 나를 지탱하게 하고 나를 숨쉬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인식이,

나는 흐뭇하다. 역설적이게도...

제아무리 용기를 내어 태연자약하게 그렇게 위로를 건네도 가슴에는,

"워낙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때때로 감정이 복받치기도 한다."는 일련의 당위성이...

손가락 눈에 대고 꾹꾹 찍어내는 글썽거림 감추어야만 한다는 필연성이...

그'그리움' 지켜내기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가슴 움켜쥐지만,

언제나, "조용히 스며들어오는 자극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는 불가항력적인 기운이 상존하기에 나는,

입을 벌리고서 주저앉아 망연할 수 밖에는 없는 일이다.

'그사람'이, 내 "모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는,

집요함 몰입성 지속성 그리고 무한정이라는 그런 낱말들이 가슴을 쉴 새 없이 횡행하는,

벌판위의 "세르반테스의 풍차"닮은 가슴 속의 팔랑거림은,

"이사람이 처음이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