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간도"
그'그리움'의 "살아있는 권력"...
'그사람'이다.
맨처음 순간, 맞닥뜨렸다. 가슴에 구멍이 났다.
구멍은 그'그리움'을 지켜내줄 줄 알았었다.
시간이 가고... 또 가고 점점 커져만 가는 구멍 옆에는 그'그리움'과는 다른,
또 다른 덩어리가 불치병을 옮기는 세포덩어리처럼 뒤덮힌 먹구름이 자리잡고 말았다.
무슨... 어떤... 아쉬움이,
미안함도 고마움도 모두 그 속에 응어리져 가고,
손꼽아 가며... 목 길게 뽑고서 '그사람' 만날 날 고대하기만 하고...
"일장춘몽"처럼 이내 훗날 기약하며 서둘러서 되짚고 하면서,
먹먹함은 봄 날에 새 순이 돋고 과수원의 가지치기 하듯이,
독을 품은 세포덩어리 부지불식간에 이쪽 저쪽 전이되듯이 뭉텅뭉텅 딱딱한 먹구름 덩어리가 자리잡았다.
어느 덧...
주체할 수 없는 그'그리움' 말고도 아쉬움이...
이 또한, 어찌 살고 지고...
그래요, 어떤 아쉬움입니다.
맞잡았던 손 스르르 놓치듯이 되짚어야만 하는,
"공든 탑"이 무너질듯 억장이 무너지는 그런 아쉬움이,
"바람 앞의 등잔불"처럼 가까스로 버티고 서 있는 그'그리움'과는 또 다른 새로운 담벼락으로 앞을 가로막고 나섰습니다.
그'그리움'도, 조마조마함이 나를 극도로 긴장시키고...
짧은, 눈깜짝 할 사이만큼의 설레임이 훑고 지나치면서 어설프게 쓸어내리며 어루만지고는 했는데...
다시... 우산없이 갑자기 닥쳐든 소나기 남의 처마 밑에서 피하고 서 있듯이,
아쉬움이 발길을 잡아채고 있습니다.
어쩌지요... 어쩌라고...
가지 말라고... 매달려 볼까요...
가지 않겠다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두 다리로 땅바닥 훑으며 눈물범벅 때국물 질질 흘리면서 울어 볼까요...
그리움이든... 사랑이든...
100m 달리기의 거리만큼,
출발역과 정차역이 정해진 기차의 거리만큼,
이미 정해져 있는 거리이거나 어느 한계가...
목적 또는 목표가 잇을 수만 있다면...
그래도... 방황하여 무너져 내리는 가슴은,
그'그리움'에 연신 목매는 이내 심사나 신세는 한결 나아질 수가 있을까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그리움은,
가슴이 금방이라도 터져날 듯한... 우물 속에 돌덩어리 던지듯 쌓여가는 그'그리움'...
숨 멈추게만 하는 그'사랑'이여 !
맞잡았던 손이 스르르 풀려나면서 나는,
(나를) 염려하지 말아요... 기차가 나를 데려다 주니까요... 어떤 양심의 소리가 그나마...
견딜 수 없다거나,
감당할 수 없다거나,
맺지못할... 이라거나,
가늠할 수 없다거나,
보고 싶다... 거나,
'그 곳'에 가고 싶다... 이거나,
멈칫멈칫... 손끝이 닿고 싶다... 이거나,
한동안 숨죽이고서 물끄러미 곱고 예쁜 모습을 그림처럼 쳐다보고 싶다... 이거나,
- 전시회장의 그림들 -
"이전에는 미처 몰랐어요" 라든지,
또는,
"마치 전염병이 퍼지듯" , 그'그리움'과 그런 아쉬움은...
쉴 새 없이 종횡무진 가로질러 횡행하고 다닌다. "전파된다."는...
신성한 종교의 전도처럼 전파된다는...
그'그리움'은 언제라도,
그'사랑'이라는 "신념으로까지 이끌기 위해 '잡아끄는 무엇' 이" 된다는...
언제라도 나를 무던히 주저 앉히고 만다는...
가슴은 너덜너덜...
'그사람'은, "만나기가 왜 그리 힘들지",
"아무 때나 불쑥 전화해서"는... 왜 그리도 안 되는지...
빼꼼히... 눈 깜박이지 않고 현미경 들여다 보듯이...
그리해 보아도 '그사람'은 멀리...
하늘만 올려다 보아야만 하는 저 멀리에만 있다는...
옛날에,
"시인"의 어머니가 "멀리 북간도에" 계시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