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그리움'은 대롱대롱...

라금덕 2013. 10. 2. 14:43

"나는... 그대, 사랑해요"

......

매일 매일 세상 어딘가의 그곳에 나가 앉는다. 행여나...

매일 매일 그 시간에 그곳에 가 마음을 다해 고대한다. 혹시나...

그리워한다고... 온가슴 다바쳐서 그리워한다고...

그'사랑'이 선뜻 마음대로 다가서 주지 않는다고...

뻔한 일인줄 알면서도 그래도 나는...

그'사랑'이 띄엄띄엄 가슴에 부지기수로 어느 열망 어떤 열정을 불어 넣어도 그'사랑'은,

그'사랑'은, "가을날"의 "남국의 햇빛"이 되지 못한다는...

선반 위에 손가락 끝이 닿지 않아서 발뒤꿈치 들고서라도 겨우 겨우 안간힘을 써대는 모습이란...

의자에 앉았었는데,

발길이가 그만... 발바닥이 바닥에 온전하게 닿지 않아서 두 발이 대롱 대롱거리는 모습이란...

그'그리움'의 대롱 대롱...

처마 밑에 걸린 채 흔들리는 흔들거리는 차반과도 같은 그 안타까움이란...

가슴에 흥건하게 드리워진,

숨이 멎을듯 한 줄기 빛마저도 끼어들 수 없는 그 사이로,

갈라진 일말의 틈새도 없이 떡시루가 솥단지에 달싹 붙어있는 그런...

꽉 들어찬 먹먹함은...

가고 오는... 스스럼없이 내게는 어떤 아무런 의미도 없이 훌쩍 지나치고마는 사람들의 행렬 속에서,

눈동자를 뚤어져도 '그사람'은 영영 눈에 띄지 않는다.

멀리 떨어져 나온... 이국의 낯선 곳 낯선 거리에서 누구를 붙잡고서 길을 물어 보아야 하나... 하는,

그런 어리둥절한 형국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결국,

낯모를 사람들만이 희희낙락 쏘다닌다.

이렇듯 가슴은 그렇다치고... 눈동자는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그리움'은 가슴 속에서만 멍멍한 '구멍'을 부여잡고 있는게 아니고,

그'그리움'은, 늘상 저 멀리에서 - '그 곳' -

내게 보여지지 않는 손짓만 해댄다.

"가까이 가면 또 멀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