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뜨면 없어라"

라금덕 2013. 10. 21. 13:58

무심코 나뭇잎 눈 앞에 물끄러미 떨어지고 말면...

나뭇잎 굳이 나 해코지 하지 않았어도,

눈 들어 흘기기라도 하려는 듯 나뭇가지 올려다 본다.

잠시 텅 비는 가슴 속...

결국, 텅 빈 그 공동의 우주속에 그'그리움'이 사뿐히 착륙한다. 아풀로 11호 우주선이...

매일 아침에,

"눈뜨면 없어라."......

반복되는... 헤어짐이 만남이 그 기다림이... 한참 후의 "해후"가...

그'그리움'은 '빗물' 보다도 못하다는...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서로 만나 부둥켜 안다가 빗물을 흘릴지라도...

손 내밀어 냉큼 닿을 수 없는 허허로움이야 이루 말해 무엇하랴......

그'그리움'에 일찌기 알 수 없었던 낯선 설움이 겹겹이 포개어지고...

그'그리움'에 화들짝 놀란 구멍난 가슴에 그 '상처자국'말고도 곳곳에 분화구처럼 뺵뺵이...

닿을 수 없다거나... 닿지 못하는 설움이 뒤범벅이 된 채로 그야말로 말없는 바람만 서성이는 텅 빈...

눈뜨고 볼 수 없는 허허로움과 덩달아 참을 수 없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옷섶을 적셔대는 흥건함은 비일비재하다.

그'그리움'이란...

꿈속에서 요란하게 헤매였어도 "눈뜨면 없어라"...

손바닥 더듬어 이리저리 뒤척여도 보고 툭툭 더듬거려도 보지만,

가슴을 쓸어내리는 나는 버젓이 혼자였을 뿐이다.

눈동자는 힘을 잃고서... 고개는 떨구고... 긴 한숨을 겨우 달랜다.

그'그리움'이란,

"고개를 숙인 채 늘 앞으로만 돌진..." 할 수 밖에는 달리...

그럴 수 밖에는 없는 노릇일까...

아...

그'사랑'은,

'그사람'과 나의 그'그리움'사이의 "조화로운 상호침투가 필요하다."는,

생소한 '금언'을 신음처럼 읊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