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재중'...

라금덕 2013. 11. 11. 11:15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한순간 새로운 창조처럼 느껴졌지만

 앞으로도 두 사람의 관계가 미래를 향해 갱신될 리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툭하면, 깜깜해지는 '그사람'의 '현존의 부재'가...

......

두 사람 사이에는 일정한 관계 설정이,

이미 낯모르던 시절에도 정해져 있는 그'그리움'의 한계가... '현존의 부재'라는...

내게서 그'그리움'이란 기쁨도 날뜀도 잠시...

고개를 떨구고야 만다는 숨겨진 한계가...

그리움 이란...

사랑 이란...

"지킬 마음도 없는 약속은 괜스레 미련만 남길거라는 생각에 입을 다물었다."고...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만이...

그저... 다만, 그렇다고 목청 돋우어 애걸복걸 해도,

바람처럼 묵묵부답 정해진 그'사랑'의 행로 -

일기예보의 화살표 방향으로만 도망가 버리고 마는 어쩔 수 없는,

일부러라도 체념 섞인 일인 것을...

도무지 미루어 예단할 수 없는 "신의 영역"처럼 소망만이... 또는,

두 손 모은 절절함만이 전부일 수 밖에는, 달리...

"보통 타인을 대할 때는 상대의 속마음에 근접한 몇 가지 예상을 놓고 망설이곤 했다."는,

구구함이...

그'그리움'은 다만 몰입 뿐이고 도리어 그'사랑'은 어느 망설여짐이......

그러한 나머지 열렬함만으로 '그대'에게 구애해도 선뜻 '구멍난 가슴'으로 그'그리움'은,

"길을 잃고 말았다."는......

도대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체...

애당초 그'그리움'이,

먹먹하다거나... 막막하다거나... 그러고는,

절박하다거나... 그리고 단연코 필사적이 되고 만다.

그'그리움'이 아니 그'사랑'이 점점이 멀어지면...

세상에는 유독 '부재중'이란 외로움 빗댄 또 다른 희한한 "서먹서먹한 정적"이,

무궁무진한 평화를 "매정하게 앗아가 버렸다."는...

그립다고 단지 하소연하는 구구절절함에는,

"그 말은 제대로 형태를 갖추지 못한 듯 느껴졌다."는 그런...

하도많은 그'그리움'에 반하여 '부재중'... 그런 "불평등한 구조"가...

울먹울먹 소리가 채 새어 나오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사람'은, 마냥 좋기만 한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