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뜻밖의 위로
라금덕
2013. 11. 24. 15:10
세상 어딘가에 있어도...
"사람들의 흐름 속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우두커니 서서"...
'그사람'만 찾는다. 어느 미아보호소에...
그런 홀가분해 보이는 모습만이 나의 진정성을 또는 그'그리움'에 입각한 진실성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노력처럼...
매우 심각하고... 한 편으로는 다소곳한 처연함으로써만이 뭉쳐진 그러한,
'그사람' 손 끝에 닿지 못하고 있는 외톨이의 사정이...
사람들은 눈 앞을 황망히 오고 간다 - 야속하게도,
심지어 어꺠 부딪치며 파안대소도 서슴지 않는다. 보통,
가로로 거리를 활보하고... 세로로 길을 건너고...
선뜻, 손 내밀어 아는 체 할 수 있는 아무도 없다는 이 몰골의 미망이 분별없이 흐느적거린다.
눈을 감고 있지 않은데도 이 어찌...
그런데,
그런 가로의... 세로의... 한결같은 지나침에도 눈에 번쩍 띄는 얄팍한 위로의 장면이 나타난다는...
손을 맞잡다거나... 어깨 위에서나 등 뒤에서나 손을 대다 말고는,
양 쪽으로 물길 갈라지듯이 이내 가던 길 되돌아 서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나 말고도 되돌아 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