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2)
세상 어딘가에서 in New York,
허탈한 소리없는 웃음이 말끝에 주저없이 묻어난다. '사치'라는 도리어 곤궁함이 치받는다......
과거를 쓰다듬듯 더듬으며 기억의 단편들을 오고 가듯 되뇌일 수 밖에는...
하도많은 그'그리움'일 뿐이니까...
세상 어딘가에서도,
사람들이 사연 가득히 나름대로의 삶과 생활을 구가하기도...
고개 숙이고 사연- 피치 못할 사연도 - 품고서 영위하겠지...
먹고 자고... 그리워하고 급기야는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높이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앞만 보고서 길을 가다가도 때때로 무슨 흥에 겨운지 아주 드물게 콧노래도 흥얼거리겠지...
"우리 사랑 여기 이대로..." 그렇게 나처럼.
햇빛은 동쪽에서 떠올라와 서쪽으로 진다는 - 세상 그 끝에서는 다시 동쪽이 되고 햇빛은 다시 떠오르고...
그처럼 불변의 진리까지 굳이 들이밀지 않아도 세상 어딘가에 혼자만 가 있어도,
어둡고 기어이 밤이 되면 하품까지 하고서 잠을 청하고,
먼동이 차츰차츰 저 만치 창문 밑에서 부터 기지개를 켜면 덩달아 아침 해를 맞이 한다는 ... 그런 일상이,
세상 어딘가에서도 모두 똑같이...
제각기의 삶과 생활은 다채로울까... 과연,
속도 모른다고 누구나 이기적인 생각으로 말을 한다. 아무도 내 속은 모른다고...
아니, 모를거라고...
그'그리움'이 그렇고,
그'사랑'이 그렇다고,
'그사람'의 흉중에는 들어가 보지 않았으니 오죽 할까마는...
또 아니,
세상 어딘가에 살고 있어도 모두 다 제각기의 목숨과 가슴이 걸린 그리움 꼬옥 껴안고서 사랑을 할까...
정말로,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서 물어보고 싶다.
'그리움'은요... 그러면, '사랑'은요...
다시 말해 보면,
그들에게 내 이야기를 - '그사람'의 빛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어거지 소망이 불현듯 솟아난다.
멀고 먼... 태고적 옛날 옛적에 "신"이 내리신 무슨 벌로싸 서로의 언어가 통하지 않게 된 이후,
나의 말도 길 가던 뭇사람에게 이해될 지는 아무런 동의는 없어도,
'How' 또는 'What"으로 시작되는 감탄문만으로 점철된 그'그리움'을 아느냐고...
세상 어디에도 없을 그런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아느냐고...
그렇게,
세상 어디에서도 목숨보다 끊이지 않는 그'그리움'은 기어이 이어지고만 있다고...
그'사랑'은 어디에...
나 혼자 고개 들어 첨탑을 우러르며 두 손 모은 "신의 은총"을 구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