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뜻 모를...

라금덕 2013. 12. 7. 16:28

뜻 모를...

정리 정돈 되어지지 못한 채 '어설픈 감정'에 휩싸인 뜬금없는 이야기가,

개점시간 기다리며 백화점 정문 앞에 줄지어 늘어선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흉내내듯,

기다렸다는 듯이 지그재그로 앞 다툰다.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철썩같이 믿었었는데"...

뜬금없이...

"사과하게 해 줘!"

"그 정도도 못해요 ! 절대로 사과하지 마세요!"

"내가 지나쳤어"

......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장차, 나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그저, 단 한가지 만으로...

'너무 보고 싶어!'... 이윽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으면서...

......

부모님께, 종아리에 회초리도 맞지 않았는데...

선생님께, 숙제 안해왔다고 두 손 들고 벌을 서지도 않았는데...

누구에게라도, 얻어터지지도 않았는데...

뜻 모를... 때 아닌 울렁거림에 이은  '울컥거리다'에 기인한 글썽거림이 길을 가다가도 고개를 돌려야만 하듯,

매우 주체할 수 없다.

물색없이 눈 돌릴 틈도 없이 글썽거린다는... 그리고,

가슴은 수도관 틀어 막듯이 막혀버려 허둥댄다는...

여전히,

어떤 한 장면이 생각의 꽁무니를 잡는다.

'중환자실'의 의식을 잃은 환자 옆에서 철철거리며 기도를 한다. 부디... 제발 살려만 달라고...

두 손 모아서 "신"께,

문득 이어진... 병실의 창문을 타고 때 맞추어 내리는 빗물로 줄줄거리고... 

소리도 이내 잡히지도 않고서 아래로만 줄줄거린다.

무표정한 담당의사와의 대화도 빠지지 않고,

"환자가 지금 아플까요 ?

"......"

"(환자가) 지금 고통스러울까요?"

"......"

그런 절절한 와중에서도 그'그리움'의 지극함이 상존할까...

생생히 살아 숨쉬는 '현존'만이 !

빠지지 않고서 옆에 다가서서 소매자락 슬며시 잡고 쳐다보는 '두려움'이...

'두려움'은 이렇다고,

"늑대가 문 밖에 있어 문을 못여는 아이들의 표정이 - 아기돼지 삼 형제"의 표정만이 엿보이는......

그'그리움'이 멋도 모르고서 앞으로만 내닫으려고 하자, 

마주 닿을 수 없는 조마조마함도 마찬가지로,

잽싸게 뒷머리 잡아채고 주저 앉히고는 그'사랑'을 가진 '그사람'을 멀찌감치 서서,

안경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바라다 보아야만 하는 헛웃음 따라 붙는 '열등감'을 세상의 누구인들,

헤아릴 수 있을까 마는......

의자에 앉았는데 발바닥이 바닥에 닿지 않아서 두 다리가 덜렁거린다는 그런...

나를 사뿐히 안아 들어 닿지 않던 바닥에 내려줄 그'그리움'의 '지원군'은 오고야 말까......

겨우,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그'그리움'에는,

무엇이든지 하염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