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돌려 세워놓는 그'그리움'
굳이,
돌려 세워놓아야만 하는 그'그리움'은...
밤사이 뒤척이는 밤사이 꿈까지도 몸의 기능을 지배한다는 그'그리움'은,
그'그리움'은 꿈속에 비친 애매모호한 영상에까지도 내게 지푸라기 닮은 절실함을 일깨운다.
무의식... 잠재의식 또는 반사적인 반응에 까지도...
바람도 잿빛을 머금고 횡행하듯 가로 질러 맴돈다.
햇빛의 찬란함이 스러지고,
촉촉한 영롱함에 빼어났던 이슬방울도 삐쩍,
무표정하게 뻣뻣하게 증발해 버린 나뭇잎에도 이상한 빛깔의 칙칙함을 무한히 강요하기만 한다.
가슴이 그러한가...
떠도는 잿빛이,
여름날 햇살에 대해 품었던 눈살 찌푸린 반감을 이제서야 눈치채고 말없이 무슨 앙갚음을 해대는 것일까...
'그대'가 어디라도 다녀온다고 하면,
무언가를 체념섞인 대뜸 뻣뻣하게 굳어진 마음으로 그'그리움'을 돌려 놓아야 할 때가 있다.분명히...
그래서는 아니, 도무지 가슴이 그렇게 할 수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눈물 삼키려 고개 돌려 세우듯이,
돌려 놓아야할 가슴의 퍼런 가슴의 응어리가 살다 보면 꼭 있다. 그런 경우가 있다.
산사태처럼 걷잡을 수 없이 경악스럽게 흘러내리는 흙더미를 쳐다보는 마음으로,
그'그리움'을 이유도 알 수 없이 내키지 않는 가슴으로 돌려 세워야 할 때가 있다. 종종...
가슴은...
내 것이라고 땅 위에 집 둘레에 울타리를 세운다. 보통...
울타리에 막혀서 바람은 당황하거나 갈 길 막혀 어떡하지... 그 바람이 가슴을 가로 지른다.
논두렁에 물길 막아설 때, 흐르던 물줄기는 갑자기 막아선 야트막한 둑에도 소리 높여 울고 말았으리라...
가슴이 꾸역꾸역 막혀 버린다.
그'그리움'을 그 무슨 기약도 없이 언제고 하는 약속도 하지 않고서...
그'그리움'을 서슬 퍼렇게 돌려 세워야만 한다.
그것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만" 한다는 것은,
'그사람'이란 "절대미"를 마주 닿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훨씬 넘어선 일종의 '캄캄한 공포'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