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불쌍한 생각이...

라금덕 2013. 12. 25. 21:47

불쌍한 생각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일 뿐인가...

"괴로운 일이 생겨도 말로 표현하지 못한 채 참으로 얼버무릴 수 밖에 없었지만"...

불쌍하다.

적선을 아끼지 않을듯 했던 그 순간의 마음가짐이 그'그리움'의 끝에 가서는 마침내 그런 느낌이 들고야 만다.

가슴부터 신발까지 새삼스레 훑어 보면서 불쌍하다는 감히 그런 느낌이 사라지지 않고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사실 이곳에는 딱히 길이 없다. 그저 말이 가면 그것이 길이 된다."는 그 말에 용기가 생긴다.

가슴을 열어 젖혀 보일 수도 없고...

그'그리움'이 이어지면 그'사랑'이 되고 '그사람'께 닿을 수 있겠지 했는데...

"그런 날이 있을까?" ......

누군가 (소설가 서 영은 선생님께서)가 다음과 같이,

"감사합니다. 언제 다시 뵙고 싶습니다.

 그런 날이 있을까? (...) 시인 박재삼이 예전에 했던 말.

 초등학교 동창생을 평생 세 번 만나고 났더니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더라고. 그런 박재삼 시인을

 퍙생 다섯 번 만나고 났더니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더라는 소리는 내가 한 말. 이제  누군가 나를 두고도

 평생 세 번 만났을 뿐인데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더라는 말을 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고개까지 박고서 암송하듯 반복적으로 되뇌인다.

나는,  이후로도 '그사람'을 얼마나 자주 마주 닿을 수 있겠나?  하는...

'그사람'은 어디에 있지...

나의 어제는 가버렸고 나의 내일은 아직도 멀고 먼 길...

그'그리움'은... 그'사랑'은... 눈물 뚝뚝거리며 바라다 보는 '그사람'은,

"지금껏 보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신발을 내려다 보면서 까지 불쌍하다는 그것은...

내게서 그'그리움'은,

"지금 내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는 놀라운 계시이다."

눈 감고 가슴에 두 손 모으면 떠오르는 그러한 "신의 계시"가 되었다. 그 날 그 순간 이후로 부터 줄곧...

이후로도 변함없이...

대관절 나는 '그사람'을 몇 번이나 손끝 닿으며 만날 수 있었지? 그 날 그 순간 이후로 부터...

나는 '그사람'을 몇 번을 손끝에 마주 닿을 수 있지? 닥쳐올 '내일'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