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래도...

라금덕 2013. 12. 25. 22:14

그래도... 하는,

마지 못한 미련만이 삶의 귀중함을 연명케 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 매우 뻔뻔스런 질문 섞인 반성은...

그 수효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빈번하게 쏟아져 내려왔다. 

눈 한 번 깜박거리면 금새 후회할 것들에 대한 겹쳐지는 반성만이 즐비하고 너저분하게 널려지고,

손쓸 엄두를 못내는 몰지각한 형국에 내몰리듯 마지 못해 이끌려 왔다는 명백한 사실이 가증스럽다.

두 손은 그처럼 얼굴을 어느 때고 감싸고 만다.

어찌...

나의 하도많은 그'그리움' 향해서 우러르는,

심지어 포효에 가까운 그것은 메아리가 되어 들려오지도 않고,

"산산이" 울려퍼지지도 않을까...

어찌 그러지를 못할까...

메아리가 되어 들려오지 않는 절규는 무릎 꿇은 절망이 되고 말 것을...

그러기에,

겸손한 원망의 말은,  '그래도...' 이고,

부정적으로 원망의 말은,  '너, 그러면 안돼!'라는...

척박한 나뭇가지 위에서 "까치"가 울어대도 '손님'은 환하게 웃으면서 한 손에 선물까지 들고서는 오지 않는다는,

처량한 배반감이 오그라드는 새벽 잠자리의 오싹한 한기처럼 빼먹지 않고 생각을 자극한다.

꼬박 꼬박...

꼬박꼬박 할머니의 화롯불 들쑤시듯 가슴을 쓸어내리게만 한다.

품고 싶은 마음이,

품어버린 어쩔 수 없는 가슴이 그'그리움'...

그럴 수 없는 품을 수 없는 품어서는 안되는 그렇지 못한 마음가짐이 그'사랑'인가...라는,

우여곡절 섞인 소망만이 내게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어쩌지 못하고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마음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