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울면서 후회하네"

라금덕 2013. 12. 28. 12:03

"울면서 후회하네"... 뒤돌아 서서 눈물 훔쳐내는...

참, '한사람이 어쩜 이렇게도 보고 싶을까!

이럴 수는 없다는  걸,

이토록 보고 싶을 수가 없다는 걸,

(그러므로)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는 걸...

괜찮다고... 다독거려 보지만...

흰소리에 가까운 큰소리는 언제라도 뿜어내지만 말끝은 힘없이,

작정하고 품은 생각은 쥐죽은 듯이... 빗물 창문을 타고 흘러 처지듯이 내려가고 말고...

"왜 이다지 보고 싶을까"... 하는,

참으로, 기가 막힐 정도로 '그사람'을 보고 싶어!

그것에는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가슴이 무턱대고 시킬 뿐...

아무런... 그저 보고 싶을 뿐... 하물며,

"바람난 동네 처녀... 우물가..."의,

그런 처녀의 머리에 얹은 물동이의 물이 너울너울 걸을 적마다 알게 모르게 흘러 넘쳐나듯이...

"북청 물장수"의 등짐 진 물지게의 물이,

"동네 처녀"의 그것보다 조금 더 격렬하게 흘러 넘쳐나듯이,

일념과 열망에 무작정 휩싸인 그'그리움'은 울컥울컥 눈물방울 씻어내기에 바쁘기만 하다.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서,

쥐어짜듯이, 때로는 짓이기듯이 둔탁한 손등으로 눈을 짜낸다.

"속으로 망설였지만, 장소와 때를 가리면 일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순간 순간 두 주먹 불끈 쥔 결심이 그'그리움'의,

그래도 그 순수성의 처연함을 부추기고 토닥거려 준다.

이렇듯...

"아낌없는 열정"만으로는 '그사람' 향한 무한대의 그'그리움'이 고스란히 충만되어지지 않는다는 엄연함이,

가늠할 수 없는 서러움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기만...

어쩌랴...

그렇다면, 그'그리움'은,

"태생적으로 '생의 비극적 감정'에 익숙해 있을 법하다."라는,

한 발 물러선 변명이 위로가 될까...

그'그리움'은,

매우 낯선 곳에서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물어볼 길이 없었다."는 두려움 섞인 곤혹스러움이 되고 만다.

그'그리움'에 파묻힌 가슴의 두려움은 '위기감'으로 까지 거칠 것 없이 직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