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잠이 들고 말면...

라금덕 2014. 2. 4. 16:52

잠은 왜... 들고 마는 걸까, 버티고 버티지만...

잠은 굳이 들고 마는 건지...

꿈은 꾸어질까... 그 꿈 속에 '그사람' 자취를 감추면 어떡하지...

잠들기 직전까지도 앞 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던 숱한 기억속의 아름답거나 슬프거나 외롭다거나 쓸쓸하다거나 했던 상념들 -

'그사람'이 내게만 영향을 끼쳤던 감동의 순간 순간마다 푹푹 고꾸라졌던 가슴을 새삼스레 쓸어내린다.

잠들기 바로 직전까지도...

놀랍거나 경이롭거나 세상에 이럴 수는 없는...

촘촘히 나타내 보이는 그'그리움'의 조각퍼즐이 비로소 그리고 마침내 그림같은 형상화를 갖추어가는 기쁨처럼,

그'그리움'은 그렇듯 꽃봉오리 점차 숫자가 늘어만 간다.

꿈속에서 놓쳤던 그'그리움'의 조각들은,  

눈을 떠도 아무도 눈치챌 수도 없을 어마어마함으로 가슴을 둔탁하게 치며, 

백화점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는 듯이,순식간에 밀려드는 사람들처럼, 

소담하게 꽃봉오리 진 그리움이 머리 끝에서 발바닥까지...

그'그리움'은 전체를 뒤흔들며 실신한 지경까지 무턱대고 내몬다.

앞에 놓인 길을 자욱하게 만드는 안개도 피어난다고 이야기 해주는데,

하도많은 그'그리움'은 언제 꽃피우려나...

안개 걷히우면, 소나기 뒤의 하늘에서처럼 무지개 보이려나...

'그사람'이라는 나만의 무지개가!

"견딜 수 없어요."라며 울부짖기만 해야 하나요...

길을 걷다가... 듬성듬성 신발끈이 풀려지고 만다. 신발끈이 저절로 풀려지고 마는 것은,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듣기 좋은 속설도 그'그리움'에는 가당찮은 일일뿐...

"내 님은 누구일까... 어디에 계실까"...

내 가슴이 이렇듯...

그 옛날 목선을 타고 노를 저어가며 현해탄을 건너던 사신들의 오가는 뱃머리에 사정없이 올라타던 파도더미보다도 더,

더하고도 남음이 있는데도...

이 어찌 바람만이 나를 아는체 하는 도시의 한구석에서,

피아노 소리에...

바이올린 소리에...

기타의 무너지는 선율에 가슴만 움켜쥐고 있어야만 하나...

그 음악소리 잦아들면 또, 어떡하지... '그사람'은 '그 곳'에만 있는데...

덩달아 색소폰 소리까지 등짝을 오싹하게 한다.

'그사람'이후,

그'그리움' 말고는, "살 수 없음은 분명해졌다."는...

'그사람'이후에,

'그사람'은 내가 세상을 살아내는 "유일한 문법이 되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