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지 못할 나무"는...
"오르지 못할 나무"...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마라."는...
이를 어쩌지, 이미 쳐다보았는데...
그러므로, 가슴에 그'그리움'이 새겨지고 구멍이 나버렸는데...
나뭇가지에... 나뭇잎 하나도 없을 한겨울에,
바람은 어찌 제 모습을 드러내 놓을까... 그 '상징'은 또, 어떡하고...
나는 물끄러미 오고 가는 사람들의 머리카락의 흔들림에서 숨겨진 조용조용한 '상징'을 본다. 그 겨울에는...
내게는 몸부림까지 뒤로 밀리는 바람, 또 어쩌지...
풀이 꺾인 그'그리움'은 그래도 버텨내던 무분별한 용기도 움츠러들게 하고 만다.
애당초 처움에는 어느 전차역 4번 출구에서...
언젠가는 어느 전차역 1번 출구에서...
또, 언젠가는 어느 전차역 11번 출구에서 그'그리움'은 옹기종기 모여서,
오들오들 혼비백산하던 조바심을 기억한다.
아마 손톱도 깨물고 서 있었겠지...
"발 벗고 따라가도 부족한 일이고..."
그'사랑'은 그'그리움'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그'그리움'이 그'사랑'에 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상상하는 것조차 위험한 짓이다."라며,
"오르지 못할 나무..."는 그'그리움'의 기를 꺾고 "풀잎처럼 눕다." 어깨 눌러서 주저 앉힌다.
그'그리움'은 "어찌 보면 무모하다 싶은 일"이 되는 걸까,,,
그렇더라도... 설혹 그렇지만,
"생애 전체를 바치기도 한다."는 그'그리움'의 맹목적성에는 어느 때고 가당찮은 일이 된다고...
'그사람'은 그럴만 하다고...
어느 작가는,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었다."고 했고,
풀이 꺾인... 무덤덤해지려는 나의 쓰디 쓴 안간힘이 그'그리움'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무슨 역설이...
아무런 대답도 없는... '절해고도'에 내맡겨진 '혈혈단신'의 심정은...
아직 구름만이 잔뜩...
저 구름 뒤에는 햇빛이 꼭꼭 숨어 있을까...
아니, 느닷없이 빗물이 보이면 어쩌지... 우산도 없이...
그 빗물 뒤에는 무지개빛은 보여질까... '그사람'이라는 무지개가 !
'그사람'은 대체 나에게 어느 '존재감'이길래 그'그리움'은 그토록 나를 옥죄듯 윽박지르기만 할까...
"사랑을 막을 수는 없어"라는 어디선가의 메아리가...
무릎 꿇고서 "신"께, "조금만 살펴 주세요."
두 손 두 팔 벌린 우러름으로 '그사람'에게, '나 좀 어떻게 해 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