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상상과 현실

라금덕 2014. 3. 8. 08:59

'예쁘더라!'하는 '부재'로 인한 치열한 상상 속에서,

막상,

'예쁘다!'는 '현존'이 눈 앞에 닥친다.

가슴 속에 머물고 있는 '그사람'의 미모가 아닌 자꾸 다른 '그사람'이 보인다...

이전 기억 속의 '그사람'이 아니더라 또, 예쁘다는!

상상 전...

상상 후... 어디에서도 나는 몸둘 바를 모른다.

눈부시고 반짝반짝 빛나는,

(구멍 난 가슴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기묘한 관계의 어우러짐이...

'그사람'은 예뻤다!... 그'그리움'이 생기고,

'그사람'은 예쁘더라! 하는 앞 뒤 분간할 수 없는 미어지는 상상 속의 그'그리움'이 그'사랑'이 되어 왔고...

언제나 처럼 '현존의 부재'로 인한 나는,

"창 쪽으로 붙은 책상 앞에 앉으면 손이 시렸다.

 그 겨울에 끝내야 할 일이 있었으므로 아프지 말아야 했다.

 나는 실내에서도 목도리를 하고 지냈다." 며...

그'그리움'이란,

"겸손하게 두 손을 모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우러르며...

그'그리움'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전조도 없이 갑작스레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도무지 역경을 감내할 수 없는...

그'그리움'은,

"'언젠가는' 이 주는 희망을 처분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 만이 내가 살 길이라고... 

그래도 살아가는 힘이 된다고...

그'그리움'에는,

"무엇인가가 일어나 내 삶을 흔들고, 마음을 온통 사로잡은 뒤 사라져 간다.

 때로는 기쁨에 몸을 떨고 때로는 상실과 부재에 괴로워 한다." 

이럴 수는 없다고...

"-하늘만큼 땅만큼 우주만큼

 그래 그만큼, 보고 싶다."며 움켜쥐고 또 움켜 잡지만...

그'그리움' 채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앉고 마는데,

"저미고 가는 바람"이... 한층 더...

바람도 덩달아서 이 때다 싶은지 쓰러진 내게 슬쩍 짓이겨 놓은채,

"즈려 밟고..." 간다. 무분별한 원망은 잠시 지향점을 바꾼다.

그렇잖아도 쓰라린 아픔 가운데 - 겨우 겨우 지탱하고 사는데...

물컹 눈물자국 쏙 빠지고 마네...

"이파리 다 떨군

 나뭇가지"

멀거니 입술 깨물고서 고개만 쳐든다. 황급히...

행여 누가 그'그리움' 눈여겨 볼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