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대', 묘약!

라금덕 2014. 3. 8. 09:25

"닿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끝없는 갈증,

 몸 어디 한 군데가 망가져야 겨우 한 귀퉁이를 얻는 

 욕망들에 넌더리가 나 있었어."

......

"숙명처럼 따라 붙는 외로움의 꽉 찬 실존 앞에서 

 인생은 가차없이, 그리고 황홀하게 흘러간다.

 지금도 바로 그런 순간이다."

......

어찌해 볼 것인가...

어찌할 수가 있을까...

어지러운듯 사무치게 깊게 저며드는 그'그리움'을!

둘러보아 환상을 잡아채듯 그런 어리둥절함을,  '그대'여!

"사막 한 가운데"에서 오아시스를 마침내 발견했듯,

신기루를 쫓아가듯,

도무지 우왕좌왕 '그사람'만 찾아 헤매이는 목적지 알 길 없는 길고 긴 여정만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리고,

"늘 하던 대로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엔 당신에게 돌아가야지." 하는 꿈을 꾸는 소망때문에...

'소망'은 허무맹랑함이 돋보이고...

"감나무 밑에 드러누워 있으면 감은 떨어질까"... 하는 맹목적성이...

'그사람'과의 은연 중에 "해후"는 축복이고 황홀함일 뿐이다.

"가슴 조이던..." 해후는 기어이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숨막히는 기쁨으로 나타나고,

순간, 뒤이어 '그런 날'이 또 올까... 하는 알 수 없는 조바심만이 앞서고 만다. 

손 내려놓고 누릴 수 없는 '사랑'이여!

'사랑'은, 꼭 '그'뿐이다.

그래서 그'그리움'은,

감나무 밑에 드러누워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천편일률적인 모양새 밖에는...

"언제가는..."이 주는 보기 드문 희망을 가지고서...

'그대'는,

숯불 위에 부채바람 만으로 눈 부벼가며 한약을 달여내어 정갈해진 삼베 보자기에 담아서,

온갖 안간힘으로 한 방울까지 짜내는 마음이여라!

뜨거운 '생명의 발랄함'이 옴 몸 구석구석에...

세포 마디마디에 찾아 들어가는 희한한...

그것은,

병으로 자리에 한동안 누워 버렸다가 창문 비집고 아우성치며 들이차는 햇빛의 정겨움에 놀라서,

훌훌 털고 비로소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는 그런 '묘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