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장차 이 다음에 "신"께서 물으실 때에,
"뭘 제일 좋아했냐고 물으면",
"바로 당신이었다고 대답할래요." ...
'바로 당신'이... '그사람'임은!
우여곡절임에도,
그'그리움'의 충만된 기대를 드문드문 배신하고 알게 모르게 품은 기대를 깡그리 저버린다는...
'그사람'을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데...
'그사람'만을 애지중지 사랑할 수 밖에 없는데도...
"맺히도록 가슴이 막혀 왔고
흐느끼는 눈물을 억제할 수 없었다"는...
딱히,
구분지어지는 날짜가 있다면,
'2009년 1월 13일'즈음에 세상 어디에선가...
'2014년 3월 22일' 즈음, 또 어디에선가... 나는 서슬퍼런 잘못을 부질없이 저질러 버렸다고...
그냥, 쏟아져 버린 볼품없는 말의 심술이 있었다고... 엉겁결에 등 떠밀린 그런...
이지적인 그리고 고분고분한 생각의 준비없이 그 말을 하면 세상의 시류에 내맡겨져 허름한 나의 존재감이,
그래도 조금이나마 근사해 보일까하는 충동적이고도 반이성적인 낱말의 나열이 걷잡을 수 없을 때가,
간혹 있다... 는 그런 면이 부끄럽게도 변명처럼 충분히 있어요...
(이렇듯, 용서를 구하며 무릎 꿇고 두 손 두 팔 벌린 우러름은 또 있다)
용서해요...
......
그런 불규칙성의 우매함이 때로는 나를 두둘겨 팬다,
그'그리움'은 어쩌라고...
광고 속에서, 비가 올 듯하면 찾아든다는 신경통처럼,
밤잠을 설치게 하는 아토피성의 극렬한 가려움증 처럼,
비정상적으로 집요하게... 언제 멈출지 모를 들판에 널려 있는 "돈키호테 풍차"의 반복성처럼,
그렇게 때로는 손 쓸 사이도 없이...
마침,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그'그리움'은 아랑곳 없이 참담한 고독감 또는,
그만한 외로움에 질려 버린 고개 떨군 목전의 현실성은 어쩌지...
발끝만 바라다 보며 그'그리움'을 삭여내어야 하나...
'그사람'은 어찌하고...
'그 날'도 그랬었나! 어떤 심술이...
"첫 키스의 추억"같은 무지개 빛이 영롱하게 두 사람의 머리 위에 쏟아붓고 있었다는...
빛은 장렬했다는...
'그사람과의 시작'은 그토록이었는데도 어찌...
이를 어떡하지...
푼수없는 '낮술'때문에... 핑계... 결국은,
쫓기듯 골목길 위에 다시 서 있었고... 자동차의 미등만을 뚫어지게 바라다 보고 있어야만 했을까...
다행이라면, 바람이 눈물을 대신 거두어 주고 있었다고...
아니, 흐트러진 정신머리는 아니었는데...
또, '그사람'의 미모에 넋이 나갔었다는 기억 밖에는...
대뜸, 생각지도 못했던 현상이 눈 앞에서...
꿈도 꾸지 못했던 생소한 순간에 목소리가 높아가면서 가슴은 짓밟히고 말았었다는...
팔짝팔짝 달려가다가 그만... 하늘 위로 영영 놓쳐 버린 풍선의 아연실색함이 어김없이...
누가 뭐래도 내 탓이다!
내 탓일 뿐...
'그 후'로부터 마주 닿지 못하는 절박함으로 얼마나,
얼만큼 '그사람'으로 부터 비켜 서 있어야만 할까...
"Where Beauty Begins" ("세상의 아름다움이 시작되는"...)
세상의 아름다움은 '그사람'으로 부터 생생히 시작되는데... 도,
낭떠러지 위에서 발끝을 모으고 뒤를 돌아다 보는 그런 심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