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
"사랑과 야망"은...
이 곳은 어디인가... 누구도 아무나 굳이 찾아올 수 없을 그런 "낯선 타국"의 어디쯤 와 있는데...
낯선 곳... 어느 사람도 손 내밀어 나를 아는체 하는 이 없으니 그런 곳 아닌가...
둘둘 둘러보아 '산천초목'까지 낯선 곳에...
점점 나를 이루는 육신의 무게가 지탱하기 어려워지는 듯...
살점이 뭉텅 뜯겨 나가듯...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은 정말 나쁜 배역일까?
옆구리에 통증이 뭉텅뭉텅 묻어나고 허리는 기대하지 않아도 그야말로 제멋대로 꼿꼿해지는듯...
그'그리움'과는 별개로 또 다른 고통이...
나이가 많아지면 허리까지 점점 구부정해지는 느낌이나 형상을 알아챌 수가 있는 듯한...
내가 어쩌면 이미 그런 나이를 쉴 새 없이 몸에 지니고 살게 되었다는 그러면서,
시조, "탁발가"를 무언 중에 무심코 읊조리며 떠올린다. "오는 백발..."
다시, "사랑과 야망", 그것 중에 하나라도,
그 어느 것도 이룬 바 없이 나는 이 모양대로 후줄근한 이 모습대로 손만 내저으며 스러지고 말 것인가...
이름없이 스러지고 말 것인가... 이름없는...
'그사람'은 저만치에 서 있기만 한데도...
흔히, "가뭇없이"... 스러지는 모습이란...
정말, 이를 어쩌지...
옆구리가 매우 아프다... 할 밖에는...
꼿꼿해지는 허리의 견고해짐 보다 옆구리가 나를 무참히 밟고 지난다.
생각지도 못했던 불쑥 통증이 집 채만한 불안감을 자초한다. "사랑과 야망"이 아직인데도...
저 너머, 해는 어느덧 넘어섰고... 괜한 손가락질까지 하는 야속함만이...
어깨 옆에 다가선 땅거미가,
저 쪽 낮게 드리워진 구름이 말없이 나를 반기는듯 ...
그'그리움' 말고 또 다른 착각에 나를...
나를 맡기고 만다. 하는 수 없이...
이를 어쩌지...
그런 나머지 빗물이 보였었다.
그나마 빗물이 뭉클거리는 위로를 내밀었었다고...
아직인데...
가까스로, 멀어지던 '바람'을 불러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