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사람'!
아, '그사람'!
사실...
겁부터 덜컥 났어요. 그것은 기억속에 지니고 있던 그런한 옹졸해지는 겁도 아니었어요.
우러름만이...
하는 수 없이 그냥 바라다 보고 싶은 간절함을 나 몰라라 고개 돌리고 하늘만 쳐다보았어요.
'그순간'에는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아무 것도...
차라리 꿈이었을까...
깜깜해지는 밤은 아직... 아니 시작되었었고,
땅거미는 어깨 위에서 내려와 발목까지 차지했었어요. 다행이랄까...
얼만큼이라도... '나를' 감추어둘 수 있다는 그것이...
달도 보았었고 별도 나를 쳐다보아 주었어요.
감히 눈 들어 빤히 올려다 볼 수 없었던...
'그사람'은...
심장발작과도 같았던 순간의 멈칫 얼어붙는 숨막힘이 '그 후'로도 계속되어지고 있다는... 그럴 수 밖에는 달리...
그런 '가슴앓이'이네요.
(하지만, 교묘히 숨겨진 환희 뒤의 의기소침함도 자리잡고 말았어요.)
"뛸듯이" 기뻐하는 '깡총깡총'거리는 그러한 가슴의 소용돌이가 화석처럼 돌멩이가 되었지만,
활화산 같은 위험성 - 그'그리움' -을 조마조마 뿜어내고 있어요.
터져버릴듯이... 그러면, 산산이 조각날 것처럼...
'그 후',
이제까지 가슴에 품고 살았던 어느 것도... 생각나지 않게 되었어요. 불가항력적인...
몇 번이나 지우개로 싹싹 지우고서 다시 써내려간 개학 하루 전날의 그림일기처럼 한 가지로만,
빽빽이 채워져 버렸어요.
정사각형 직사각형 둥근 원 삼각형 마름모꼴...
'구멍 난 가슴'은 어떤 모양이든지...
옴짝달싹할 수 없는 그모양 그대로만 가슴에 곧이 곧대로 내려 앉았어요.
"그러자... 어떤 꿈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그 날 그 순간' 이후,
'그사람'이라는 '꿈'이 가슴에 아로 새겨졌어요.
"매혹당하여 격정으로 가득찬" 그런 삶이 영위되기 시작되었다는...
"신"의 묵묵한 이끌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