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손꼽아 고대해요'...
라금덕
2014. 8. 5. 13:44
날은 의연하게 밝아 저만치 솟아올랐지만서도... 예외없다!
다만, 맑게 갠 하늘은 엉겁결에 쫓겨 뒤로 숨은 듯 남몰래 시야에서 감추어진 듯 하다.
하늘은,
구름이 낮고 그 구름의 색깔 또한 시선을 어둡게 몰아 부친다.
벌써 수어 날째로 접어 들고만...
손꼽으며 챙겨보던 텅 빈 날들 또한 벌써 몇일 째 손 내밀어도 방치되고...
감감 무소식이...
고개 들어 하늘만 무수히 올려다 보아도,
여느 때처럼 어김없이 두리번거려 보아도 '메아리'는 끄트머리조차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세상 그 어느 누구도 거들떠 보지를 않네...
도리어 이 내 가슴이 한밤중처럼 컴컴하게 닫혀져 있다고.
'누군가'를 몸소 찾아서 문을 열고서 밖을 내다 보는 일이 없어서이다.
언뜻,
나뭇가지 또한 위 아래로... 아래 위로 어지러운 듯 놀랍도록 휘청거리지만,
그 곁에서 낯모르는 사람들만 역시 치맛자락 "휘영청" 펄럭거리고...
그 사람들 다만, 바람결에 몸을 맡긴 듯 고개 돌려 머리카락 쓸어 넘기지만...
"애타도록..." '그사람'의 자취는 여태 온 데 간 데 없다며...
벌써 수어 날째,
벌써 여러 번 손꼽아 가며 헤아려보기도 했었지만,
고개 푹 수그린 채 벅찬 날들만 이어지고...
그러면 빗물 내리다 말고,
바람결에 그러한 나를 발견하고는 흠칫 멈추어 섰다가를... 반복할 뿐이다.
여전히 묵묵부답이...
"특유의 흐름과 흐느낌"만이...
그게, "나의 근원"이 된다.
'그사람'이 여행을 떠나기 전 나는,
"손꼽아 고대해요'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