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첫 눈'이 오고 말았지만...
라금덕
2014. 12. 10. 19:09
'흩날리는 것들의 향연, 어지러이...'
내려 앉는 빗물만이 그런 줄 알았었는데 하얗게만 흩날리는 것들에게도,
가슴이 철철거리는 줄 알게 된다는...
저 흩날림, 허공 속에서 소용돌이를 본다. 두려움까지...
가슴까지 어지러워지는 소용돌이를 조바심내며 움츠린다.
기어이 바람이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움츠러드는 것은 가슴만이 아닌 것이 되고...
홀연히 어느 공간에서는 사람들을 쳐다보니까,
사람들의 눈가에 눈물어린 슬픔을 엿보이기 시작하네...
어느 봄 날에,
"시인"의 "분분한 낙화..."가...
어느 해 겨울 자연과학 실험실에서,
격자무늬 창문을 비집고 들어선 햇살에 이리저리 쫓겨다니는 먼지 알갱이들처럼...
아우성이다!
창 밖에서는 하루 종일 '첫 눈'의 눈보라가 그처럼 "분분"하게 쏘다니고 있었다고...
'현존의 부재'가 끼치는 '구멍난 가슴' 속에서는 이리저리 그'그리움'이 분주하게 쫓겨가듯,
횡행하고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