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혼자라는...

라금덕 2016. 4. 9. 14:21

지금 나는 온전히 남보기에 멋스러운 '에뜨랑제'의 순정을 만끽한다.

창 밖 너머 빗물에 적셔진 형형색색의 단풍잎을 공교롭게도 보고 있다.

말 문 열지도 못하고서...

방금 전, 견딜 수 없음에 '그사람'을 주시한다.  손 끝 닿지도 못하는 투명성에 대고 뚫어지게...

그'그리움'이란 이렇듯...

아니, 사랑이란 견딜 수 없음에 야구경기 9회 말의 패전투수처럼 고개를 숙여야만 하냐!고 반문하고 있었다.

눈과 입 아래에 덩그렁하게 놓인 그것, "coffee잔..."

나 또한 낯선 이국 땅에서의 coffee를 맛보고 있다는 것이... 참...

드문드문 창 밖 풍경 또는 때마침의 빗물과 엮여진 경치에 마음을 무턱대고 내세운다는...

'그사람'은 여전히 거의 정규적인 반복성으로 "하늘 멀리..." 저 멀리에 가 있고...

겨우, 거의 규칙적으로 서로 벌어진 '시(간의) 차(이)'를 확인하고 있기만 한 것을... 

괴로운듯 머리를 보기좋게 감싸쥐기도...

저 창 밖만 물끄러미...

(때마침) 빗물과 어우러진 보기드문 단풍잎 아래 눈이 번쩍뜨이듯 빨강색 자동차가 앙증맞게 가슴을 들이친다.

남보기에만 좋을 듯한 '이국정서' (exoticism)...

가을이 주는... 이미 주어진 계절색의 오묘함에 하는 수 없이 넋을 배앗긴다는.

그'그리움'으로 인해 '그 날 그 순간' 이후,

온전한 정신은 아닌 것을!

더더구나 길 위의 우산은 어찌도 저리 휘황함만 보태고 말까!

학교 길위의 "빨강 우산 파랑 우산..."만이 가슴을 울렁거리게 동요하지 않음을 눈 앞에서 깨닫는다.

제 아무리 저래도...

이미,

'그사람'만으로 인한 '구멍난 가슴'은 '에뜨랑제'의 무슨 romantic'을 향유하기에는 부족하기만 한 것을...

더우기,

때아닌 종소리까지 가슴을 들이치고 만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