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그리움'은 내 삶이다!

라금덕 2016. 6. 20. 13:03

어느 날 문득,

흑백 사진 속의 침통해져 있는 절절한 모습은 다시 내게로 모두 다 와 있네.

나를 분명하고도 충분히 에워싸고서 

삶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손가락으로 일일이 가리키고 있네

그 중에 그러고 보니 용감하게 살아 낸듯한  '어제'가 가장 눈에 띄네

살애내지 않은 '오늘'은... 

닥쳐오지 않은 '내일'이 아직 남아 있어서 나는 절로 심각해지는 표정이 번갈아 오고 가며

주위에는 붉은 색감마저 감돌고 마네

닥쳐오지 않은 그'내일'이 생각보다 훨씬 더 길어졌으면 그 얼마나 다행일까를...

하는 수 없이 '삶의 끝'이 어렴풋이 보이는 걸까

'남겨질 사람'은 어쩌라고...

세상 어딘가에 있어도 꽃잎도 나뭇잎도 흔들거리기만 하고...

심지어 얼마 후면 빗물 내려앉겠다고 구름 끼리끼리 옹기종기 모여드는 광경도 부러움으로 까지 번져나고...

하소연... 무슨 넋두리...

판에 박힌 말이거나 또는...

어설프고 어리석은 밑바닥에 가라앉은 생각도

'나무늘보'처럼 머릿 속에서 흐들갑을 떨며 재촉한다.

그 '오늘',  저 '내일', 살아낼 수 있을까... 

그'그리움' 하나 마음껏 챙겨가지도 못하고서...

씁쓸한 웃음기가 번지면서 숨을 가까스로 돌리고...

"울어 보아도 소용없고 애원해도 소용없는..."그런 막무가내의 곤란함의 지경이어서 더욱 참담하다는...

'지경(처지)'와 '경지'는 어느 차이일까...

대뜸!

주룩주룩 빗물, 쏟아붓듯이 무차별적으로 내려앉고 마네

저 속으로 거침없이 빨려들어가 눈물대신 흠뻑 온몸 적셔대고 말까

저 속에서 펑펑 소리 숨기지 말고 울어대도 괜찮은 모습일텐데...

"란바탕" 소나기...

그'그리움' 빼고는 

내게 처해진 삶과 생활의 얼룩진 굴곡도 한바탕 치고 가버리는 소나기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