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숨겨둔 소망
라금덕
2016. 6. 25. 12:28
숨겨둔 소망은,
드문드문 "동문서답"으로 이루어지는 대화
어쩌다 그렇게라도 손 끝 닿고 심지어 말 끝 또한 닿고마는 것을 이루어내고 싶은...
뜬구름 잡는 흉내이든
비논리적인 엉겁결에 토해내어지는 말의 이어짐이든
하도 많은 그'그리움'에 숨소리처럼 뒤따라 붙는다는 심정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그냥 눈물만 났어요"
(내사정과는 절대적으로 상관관계 없는 사람) 누군가가 눈물을 흘리며 삼킨다.
(나는 남모를 내사정만으로) 누군가를 따라서 쉴 새 없이 눈물을 머금다.
그런데 다른 누군가가,
"저희 불쌍하지 않아요?" 한다. 또,
"(얼만큼) 보고 싶었어요?" 하자,
"(두 팔로 벌릴 수 있을만큼) 이만큼!" 이라며...
나 또한,
손수건으로 크를 감싸듯 틀어막지만 쏟아져 나오는 뭉클함 뒤의 울컥함은 언제라도 주체할 길은 없다고.
그와는 별도로 웅크린 생각이,
("돈드는게 겁나서...")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해줄게 없어서 또 미안했다."는......
"새 옷 입어본 적 있어요?"
"없어요"
......
"친구에게 돈을 빌렸는데... 천천히 갚으라고 했어요"......
언제나 펼 길 없는 "단단한 일상"
좀체로 벗어날 길 없는 '단단한 일상'으로
그로 인한, 마음먹은 대로 털 끝만큼도 이루어낼 수 없다는 처지로서의 남모를 사정만이...
그런 치열해진 여파로 해서
'구멍난 가슴'과는 동 떨어진 '다녀올게요!'하는,
"이별은 좀체로 익숙해지지 않는... 언제쯤 ... 익숙해질까..."
......
숨겨둔 소망만이, "더 같이 있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