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길을 가다가...

라금덕 2018. 3. 5. 10:50

길을 가다가...

어느 리아스식 해안이, 또는 사행사천처럼 차가 길을 휘몰아 돌아

갸우뚱하더니 다시 자리를 잡고

덩달아 휘청이는 몸무게는 무참히 내리비치는 햇빛에 눈을 아예

감아버린다.

쏟아지는 쏟아져 내리는...

그런 느낌만이 전부가 되고

길다랗게 매달린 주사액이 혈관속으로 살금살금 한몸이 되어지듯이

- 침투성이거나 흡수성이 -

그토록 빛의 영광이 늘어지도록 온몸을 마비시킨다.

내리비치는,

한없이 내지쬐이는 그런...

언제 어디서나 덩달아 또는 덕택으로

잊혀졌던 사랑이

샘솟는 그리움이 바람을 찾아 헤매이는듯...

그래야만 하고,

하물며, 또는 도리어

하는 수 없이 고개 돌리고자 바람을 찾고 만다.

'그날 그 순간'의 어느 꼭짓점,

그 후로

그'그리움'의 영광은 햇빛보다 훨씬,

찬란하게 내리비쳤다.

'그사람'이,

생각지도 못했던 그 영광이,

어쩌면 햇빛보다 더 한 영광이!

가늠할 수 없는 그 '영광'이 나를 추켜세운다.

'그림처럼 곱고 예쁜 그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