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 겨울답다
라금덕
2018. 8. 1. 16:54
마른 나뭇가지 ("기어이")
고개 쳐들어 올려다 본 하늘가에는 수채화가 따로 없다
나뭇가지 흔들리지 않아도 어깨 움츠러들고 옷깃을 잔뜩 여미는 한겨울이라는 엄연함이
새삼스럽기도...
나뭇가지에 걸린 - 어쩌다가 - 검은 비닐봉지가 여러 갈래로 힘겹게 팔랑거린다.
- 갈 곳 몰라서 일까...-
비행장의 나부끼는 바람표지 형상처럼 한 쪽으로만 세차게 휘어져 흔들리기도...
마른 나뭇가지
"마지막 잎새"라는 소설 속의 나뭇잎은 어떤 그림이었을까? 실제로...
밤사이 삶과 죽음의 투쟁에 허덕이다가 잠자리에서 눈을 뜨고 바라다본 소설 속, 주인공의 눈에 들이친
나뭇잎은 어떤 빛이었을까... 그사이 화가의 치열한 죽음이 있었다는...
소설 이후 주인공의 삶과 생활은 어떠했을까...
올려다 본 하늘은 수채화답다!
겨울답다 -"눈이 시리도록 맑은 날씨"
붓으로 화폭에다 그려낸 붓놀림의 유연한 모습이 역력하다 구름이 그대로 머무르고...
투명함까지 드러내는 하늘빛은 자못 눈부시다.
꼭, 그처럼의 표현처럼
"태양은 높고 하늘은 더없이 맑았다"
덩달아 두 손 두 팔 벌려 우러른다 '그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