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 날'은,
그 때 그 순간에 이제까지의 그리고 앞으로 순순히 남아있을 생애의 모든 이끌리는대로 규정지워진 것은,
그것, 하나로써 멈추어 버렸다. '그사람'이라는...
세상에나 !
이제껏 무턱대고 있어 온...
"신"께서 이미 규정지워 놓았을 어떤 사정도,
'그사람' 의 존재감 하나 만으로도 남음이 있고 - 충분하다 못해 철철 넘쳐나는 -
결코 한 치의 모자람도 있을 수 없었다는 빽빽이... 꼭꼭 들어찬 그'그리움'만이...
어쩜, 그럴 수가...
여지없이 그 날에도 옷깃 잔뜩 추스려야 하는 바람은 불고 있었더라...
그 날 그 순간 이후에, 막무가내로...
"응, 이따 봐, ......" 하는 엉겁결의 친절함이 함께 무심코 따라와 줄 것이라고 태연히 마음 먹었을까, 그'그리움'은...
그런데도,
세상 어디에서도 나는 혼자였다는 피치 못할 불평등 또는 열등감이,
극히 드문 쓸쓸함 짙게 거느린 어떤 '전설'이,
그'그리움'의 말못할 하소연이 된다.
"아아," ......
정말, 그 날은......
그 후로부터 그'그리움'은 "세상에는 다시 없을" 수다쟁이가 되어 버렸다는...
한동안의 수다 뒤의 이전 보다 치열하리만큼 소심함에 집착된 침묵이 천재지변적인 산사태처럼 밀어 닥쳤다는..
그'그리움'과는 한사코 병렬상태로써......
그 날, 그 순간의 황홀한 접점 이후,
"...함께라면 늘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였고,
그 유례없는 황홀함은,
"무슨 눈부신 것이라도 본 것처럼 한순간 실눈을 떴다."였다. 그 후로도 숨김없이...
눈부심도 황홀함도 지나친 과거형은 아니었고,
현재 진행형 또는 미처 담보되지 못한 미래였다. 그것은, 꿈이었다 !
그 빛은, 나의 소우주에는 이전까지는 조금도 근접하지도 못했던 떠돌이 별이었었고,
떠올려지지 않았던 '태초의 빛'이었고,
"아아......"
정말... 끄집어 낼 수 없는 기기묘묘한 채로... 살갗을 파고든 기운이 속속들이 박혀 들었건만,
급기야 드문드문... 불쑥불쑥... 시도 때도 없이 흥건히 적셔 대는 방울방울 솟구치는 한여름 날의 공원의 분수가 된다고...
그'그리움'은,
"당신은 똑똑하다 !"
"당신은 친절하다 !"
"당신은 소중하다 !" 고 두 손 모아 외쳐대고 만다.
세상 어디에서도 나는 혼자였다는 피치 못할 사정만이...
그럼에도,
언제 어느 때고 눈시울 붉히며 거칠게 훔쳐내며,
"에이, 씨 !......"
하염없는......
그 날 그 순간은,
"영광의 순간"이었다.
"내 생애 영광 !" 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