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열렬한 연애
라금덕
2013. 11. 28. 23:08
눈이 감기도록 무거운 고개를 흘끔 들어
하늘을 보니,
저만치 물러서 있는 잠자리채와 검정고무신이
'오버랩'된다.
잇달아서,
하늘 위 비행기의 '굉음'은 구부러진 삶과 나의 현실을 되뇌이게 하고,
언뜻 언뜻 엿보여지는 구름 사이의 하늘 색깔은,
남 보란듯이 '열렬한 연애'를 부추긴다. '그사람'만이...
어느 덧,
목덜미는 차츰 굳어져만 가고...
흘끔 올려다 본 하늘이 까마득하게만 느껴지고...
쏜살같은 비행기는 보이지도 않고...
아스란히 '굉음'만 궤적을 따리 숨이 가쁘다.
일부러 시키지도 않았어도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까마득한 '그사람의 현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