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느 해, 가을에...

라금덕 2012. 3. 26. 00:57

큰일이다...

정말 어찌해 볼 수도 없는 일이다.

정말 큰일이다.

세상 눈에 성큼 들어차는 그 좋은 것들이 온통 세상천지가 

'그사람'으로 귀결된다.

눈에 보이는 큼지막하고 하도 좋은 것들이,

아주 좋아하는 기막힌 모습들이,

여태 꿈꾸고만 있었던,  손끝에 닿을 수도 없을,

정말 꿈 속같은 그 모습들이 줄줄이 이어져 한 점으로 모아지고,

그 한 점 속에 배어있는 '그사람'의 생생한 '현존'이 살아난다.

능청 능청 잠을 깨고, 지나가 버린 숱한 시간들에 대한,

참회만 그득 쌓여만 가고...

선듯선듯함...

목덜미를 무참히 훑고 가는 저 바람이 움찔한다.

아무리 여미고 여미어도 어쩔 수 없이 한기를 벌써 감내해야만 한다.

가을잎!

소리 소문 없었을, 저 가을잎이 소리가 새어 나온다.

어느 덧 무상함을 챙겨 줄 만큼 발목 가까이,

수북이  쌓여서 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벅저벅...

소리 소문없던 저 가을잎은 가슴을 치는 소리가 난다.

이윽고...  기어이...

가슴을 쳐대는 소리가,  흡싸 도리꺠질 끝의 야무진 소리가 쉴 새없이 이어진다.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다 보고...

손안에 마무것도 쥐지도 못한채...

그저... 하염없이...

속절없이 들끓는 가슴만 움켜쥔 채 어쩌지도 못하고...

갈 길 몰라 두리번 두리번 오도카니 서 있는 모습니다.

나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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