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다...
정말 어찌해 볼 수도 없는 일이다.
정말 큰일이다.
세상 눈에 성큼 들어차는 그 좋은 것들이 온통 세상천지가
'그사람'으로 귀결된다.
눈에 보이는 큼지막하고 하도 좋은 것들이,
아주 좋아하는 기막힌 모습들이,
여태 꿈꾸고만 있었던, 손끝에 닿을 수도 없을,
정말 꿈 속같은 그 모습들이 줄줄이 이어져 한 점으로 모아지고,
그 한 점 속에 배어있는 '그사람'의 생생한 '현존'이 살아난다.
능청 능청 잠을 깨고, 지나가 버린 숱한 시간들에 대한,
참회만 그득 쌓여만 가고...
선듯선듯함...
목덜미를 무참히 훑고 가는 저 바람이 움찔한다.
아무리 여미고 여미어도 어쩔 수 없이 한기를 벌써 감내해야만 한다.
가을잎!
소리 소문 없었을, 저 가을잎이 소리가 새어 나온다.
어느 덧 무상함을 챙겨 줄 만큼 발목 가까이,
수북이 쌓여서 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벅저벅...
소리 소문없던 저 가을잎은 가슴을 치는 소리가 난다.
이윽고... 기어이...
가슴을 쳐대는 소리가, 흡싸 도리꺠질 끝의 야무진 소리가 쉴 새없이 이어진다.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다 보고...
손안에 마무것도 쥐지도 못한채...
그저... 하염없이...
속절없이 들끓는 가슴만 움켜쥔 채 어쩌지도 못하고...
갈 길 몰라 두리번 두리번 오도카니 서 있는 모습니다.
나는...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