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 '그리움'은 지켜내어야만 한다.

라금덕 2012. 6. 17. 23:37

그 '사랑'에,

'그사람'에,

눈은 멀고,  가슴마저 멀었다.

이제... 입까지 굳게 닫아 버려야만 하는가...

'그사람'의 찬사는 어찌 하라고...

겪어 보지 못한 감동이 뭉클 뭉클,  그래도 마알간 드높은 새파아란 하늘 위의 뭉게 구름같이,

치밀어 오르는 그것은,

어찌 감당하라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으로 규정지워진 것이라고 위안을 삼는다.

이성이 좀체로 끼어들 사이도 없이 가슴이 먼저,

'달게 받아야 할 사랑'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하나의 대상에 대해서,

사람들은 흔히 감동적이라거나,  아름답다거나 할 적에,

그저 평상심의 눈 높이와  입으로 내뱉는 찬사가 곁들여 진다.

(아니다.)

'그사람'은,

눈과 입이 희멀거니 벌어지고,  

귀마저 처음 보는 그 눈부심에  멀게 되고,

"월광 소나타"의 베토벤처럼 곧이어 세상에 남겨 놓을 그 어떤 명작을,

창조해 낼거라고 자만에 빠진다.

눈을 들고 고개를 쳐 들고 가감없이 두 팔이 한아름 벌어지면서,

그 '빛'을, 그 아름다움을,  '그사람'을 만끽한다.

'그사람'이 문을 두드려 준다.

그 문을 열고 나서면 그 문 밖에 "무릉도원"의 별천지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의 "아라비안 나이트"가 있을 거라고,

대뜸 '그사람'이 불러 주는 문으로 달려 가서 열어 젖힌다.

그 문밖에,  '그림처럼 곱고 예쁜 모습'의  '그사람'이 나를 반기며 서 있다 !

사랑은,  내  '사랑'은 포복 절도 하는 그런 몸부림이다.

어찌 해야만 하는가...

그 '그리움'에,  고개를 세차게 절레 절레 흔들며 살려 달라고 애걸 복걸 하면서도...

"신음섞인 탄성"만이 전부이다.

아... 아!  아! 아...

어쩌라고...

이 노릇을 어쩌라고...

압을 열고,  눈을 뜨고,  귀까지 쫑긋 세우고...

그것은 내게 죄악인 듯 하다.

입 다물고,  눈을 감고,  귀를 두 손으로 격렬하게 막아야만,

나는 살아낼 수가 있고,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을 지켜 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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