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특별함,
아주 하나 뿐인 특별함이 '그사람'이다!
까치가 들끓는 마음 덩덜아 쉼없이 재촉하며 창문 두드리며 울어제낀다. 하는 수 없이,
문까지 비스듬히 열고서 내다보지만... 낯선 무뚝뚝한 바람만이 내 속사정 아는지 모르는지...
나만 바람에게 슬쩍 아는체하며 애만 쓴다.
말없이 스치우던 바람의 뒷모습만 살펴보았을 뿐이다. 뒤도 안돌아다 보는 그 뒷모습만...
이유도 없이 원망하는 마음까지...
'그사람'은 어디에 가고, 나만 혼자서...
'그사람'은 어디로 가고 나만 이렇게 갈 곳 몰라 뿌리치는 바람의 뒷자락만 잡고서 소망하는지...
덩그렁 휑한 바람처럼 손 펴보아도 아무 것도 보이지도 않고,
손안에 덥석 잡히지도 않는다. 애간장만 보기에도 흉하게 피를 토하고...
전차안이든...
무성한 사람들 사이를 일부러 굳이 비집고, 헤쳐내고,
누군가가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알지 못하는 - 남겨둔 주인 없을 자리에 풀썩 앉는다.
좀 뻔뻔한가...
무턱대고 주저앉고 싶을 만큼 그'그리움'에 허덕이던 모습은 나름대로 온전한 휴식이 필요한가 보다.
아무래도...
갈 길이 멀기만 한데 앞 뒤 가리지 못하고 눈앞에 쏘다니는 비워둔 빈자리에 앉아야만 한다고 현기증이 냅다 등을 밀친다.
'그사람' 손끝에 닿을때까지만이라도 살아 남으라고,
그때까지만이라도 살아내라고...
무척 어지러워 나는 그냥 주저앉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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