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웅웅... 이슥토록 꼬박,
벽만 마주보고 서성대다가,
얼핏 설핏 잠이든 새벽녘에.
손님처럼 문 밖이 궁금했다.
화들짝,
문을 열고 보니 텅 빈 바람만 앉은 그 곳에,
나뭇잎이 몰라보게 붉었다.
그리움이 부끄러웠나...
사랑만이 울며 불며 매달렸나...
밤새 '누구'를 손꼽아 고대하다,
말못할 터질듯 상기된 핏빛 머금었는가...
울먹이다가...
바람에까지 떠밀려 품은 그리움 채 버텨내지 못하고.
발아래 수북이 쌓이고만...
그리움에 절은...
사랑을 품기만 한 저 나뭇잎은,
내지르는 비명도 감춘 채,
꼬박 뜬눈으로 밤새운 핏빛에도,
다만, 빛을 머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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