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관심

라금덕 2012. 12. 18. 16:50

'그사람'의 (철저한)  일부러 의도하지 않은 무관심이,

나를 무던히 단련시키고 그리움을 돈독하게 하고 하늘 높은줄 모르고 사랑을 높다랗게 배가 시킨다.

다행이랄까...

그리워할 수 있음은...

'사랑해!' 라고 여러 번이라도 이야기만이라도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목소리 닿고 말면,

대뜸 고마워요! 정성을 다해 우러나는 깊고 짙은 인사를 한다.

왕의 하명으로,

유독 왕 앞에서 고개를 바짝들고 다들 신하들과 달리 맨바닥에 머리 조아리지 않고,

혼자만이 뻣뻣이 앉고 말았다는 전설 속의 어느 신하도,

'그사람'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내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을텐데...

하도 많은 그'그리움'은 또, 어쩌고...

그래도 구구절절한 사연임에도...

엉덩이가 들썩이는 무슨 경쾌함이 발흥되고,

"열려라 참깨 !"하면 동굴 속의 금은보화를 발견한 듯이 눈이 커지고 입만 벌리게 된다.

"이 아니 좋을소냐 !"

마당극에서 객석에서 내지르는 어깨 들썩이는 추임새 소리이다.

"북치는 소년"의 둥둥거리는 반복적인 후렴구가 되고 만다.

번득이고 콩콩... 다듬이질 소리 빨래터의 방망이질 치는 가슴 속의 희한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그사람'의 무관심이 어떻든간에...

소프라노 여가수의 어떤 노래 속의 음색이 가슴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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