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육지가 안보이면 선원도 선장에게 대든다.

라금덕 2013. 9. 27. 23:24

그'그리움'의 패배라는,

웃음뒤에 가려진 법죄처럼 참담하다는 현실...

어찌하지 못하고 낙담한 가슴은 한숨도 채 토해내지를 못한다.

허덕이며... 숨 죽이며 전화기를 열었다 놓았다 했었지만,

싸늘하게 냉담하게 식어빠진 전화기의 화면에는 아무 그림자도 떠오르지도 얼씬거리지도 않았었다.

"괜찮아..."라는 길고 긴 공백뒤의 말 한마디의 인사가 숨죽이며 오죽했으랴......

겨우,

눈을 뜬 거무잡잡한 새벽공기의 움츠러드는 으스스... 살갗끼리 비벼대는...

아직 사위가 발뒤꿈치 들듯 조용조용해져 있는 이른 그 시간에도 눈은 어김없이 뜨고야 말고,

기필코 무엇을  찾아 더듬거리는  손바닥 안에 잡혀지는 것은,

검게 그을린 그'그리움'의 패배어린 축 처진 모습 뿐이었다.

그리움에는,

 무슨,

기다림의 미학이...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침묵이 금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그래요, 결국... 그'그리움'은 '되'라해도 그'사랑'은 '말'로 돌아오면 안되나요...

그런 어줍잖은 생각이나 소망을 품는 것도 어떤 몹쓸 죄가 되나요... 해서는 안 될 그런...

그'그리움'이 그'사랑'의 일종의 자만심을 키우지는 않았는지... 어리석음만이 앞선다.

나는 세상 아무 것도 성에 차지 않는다.  '그사람의 현존' 말고는...

그래도...

설혹, 거짓말이라 해도...

보고 싶었다 든지...

보고 싶다 든지...

괜찮냐 든지...

그저 한 마디 해주면 안되나요...

시시때때로 어디 점점 멀리 갈 생각만 가득하고...

도저히 나는, 안중에도 없고...

'그사람'과 나와는 "해후"가 유독 오락가락 한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하지만 그래도...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간도"  (0) 2013.09.28
그'그리움'의 '칩거'  (0) 2013.09.27
"세르반테스의 풍차"  (0) 2013.09.27
반성이 그'사랑'을 키우고 만다.   (0) 2013.09.21
조목 조목  (0) 2013.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