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멋 비가 내리고 말면 으례, 김 소월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의 "왕십리"를 떠든다. 바람이 불어대면, "상징"에 대해 구구절절한 장광설을 늘어뜨린다. "나뭇가지 흔들리면 그것은 바람이라고..." 눈이 또 내리고 말면, "설야"의 "먼.. 나의 이야기 2012.02.04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그 해, 가을 오후녘, 창문밖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문학사 수업이었었고, "상징"에 대하여 귀를 쫑긋 세우고 정신을 바짝차리고 있었었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분다고 하지 않고, 나뭇가지가 흔들린다고 이야기 하면 그게 상징이 된다."고 ... 그 이후, 나는 "상징"의 겉멋을 .. 나의 이야기 2012.02.03
의사선생님 일기예보대로 한겨울의 함박눈이 내렸다 보기좋게 어떤 꾸준한 일렁거림도 없이 일정한 심장소리만이 이어진다. 어쩌라고 그토록 무덤덤해졌을까... 눈이 소복한 채로 한밤중을 맞이한다. 얼핏 내다본 한밤중은 고요한 적막감이 실로 펼쳐보이는 듯 하다. 이윽고 올려다본 밤하늘, 누군.. 나의 이야기 2012.02.01
뭔일 있냐고... 후덥지근한 온도가 가슴한 가운데로 땀방울이라도 흘러내리게 히면 여지없이 한줄기 소낙비를 연상한다. 마알간 물방울이 조금이나마 가슴에 스산함을 키워준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쿡하니 찔러대며 흘끔 물어온다. "뭔일 있냐고..." 그저 묵묵부답만이 후련한 대답일 터이다. 슿프디.. 나의 이야기 2012.01.31
그리움에 연하여 우리가 태어날때에 세상에다 대고서 '고고지성'을 울린다고 한다. 기쁨도 눈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소리가 요란하지는 않은 듯 하다. 기쁨이 배어나는 모습은, 그렁그렁하다 또는 글썽거리다 그런 장엄한 모습일 터이다. 슬픔은 우리가 여러 가지 숱한 감정 중에서 제일 먼저 배운 감정의.. 나의 이야기 2012.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