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꾼다.
눈에 닿지 않는 간절한 소망을...
희미하거나 - 안개속의 그 흐릿함처럼,
미닫이 문에 설핏 어린 그림자처럼,
그런 닿을 수 없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이고...
해맑은...
가슴 에이는 그런 모습이거나..
꿈을 꾼다.
꿈 한 자락! 눈을 마지못해 뜨고말면 그 꿈 새겨두고,
두고 두고...
그리고,
소스라치게 놀란모양 '그사람' 마주닿고자 '그곳'으로 질주한다.
정처없을 뜬구름처럼,
손가락 걸고 약속하지 않았어도,
도망치듯 뒤도 돌아볼 수 없을,
허허로움, 허망함으로 알 수 없는 본능에 익숙한 난폭한 언어도 내뱉을지라도,
'그곳'으로 가고야 만다.
꼭, 가야만 한다.
'그사람'으로 인해서...
뭐하고 살았지 ?
......
이 허름함, 이 보잘 것없는 왜소함이 없었다면,
또 다른 의미의 가슴의 피멍은 없을텐데.
정말, 온전하게, 고스란히, 그리고 내마음대로
'그사람' 쳐다보고 살 수는 있는걸까......
그럼에도(불구하고),
'그곳'으로 가야만 한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그사람' 때문에,
'그사람'의 '현존', 한 번이라도 몸에 난 생채기의 흉터처럼
가슴에 뚜렷이 새겨두기 위해서 '그곳'에 간다.
온갖 것 다 뿌리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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