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심에...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는 내게 '그사람'이 타이르듯 이른 말이 있었다.
"(서로) 닿지 못할 일은 없다."고...
(그럼에도)
산등성이에 구름자락, 안개더미 걸려 있거들랑,
그 언젠가 어느 한 남자가 저 쪽 유리창에 손기대고 마냥 서서 어쩌지 못했었다고...
기억해 달라고, 그 기억 끄집어 내달라고... 그렇게 간구했었는데,
아마도 '그곳'의 산등성이에 구름자락, 안개더미 기어이 걸려 있지않았어나 보다.
이렇듯 '그사람'의목소리마저 멀고 도 먼 길인 걸보면....
설혹 - 얼핏 구름자락, 안개더미 '그곳'에도 있었던들
'그사람', 딱 한 마디라도 내 귓전에 닿을 수 있었을 텐데...
벽 너머의 벽, 그 너머의 또 다른 벽과 또 다른 새로운 벽.
매 순간마다 혼자라는 생각이 목구멍을 조여왔다.
막다른 골목길의 도망갈 수 없는 공포처럼...
함께 있고 싶다는 감정을 그 순수한 애원을
도무지...
이겨낼 재간이 없다.
갈 곳이 없다. 시립도서관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