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 "OPERA HOUSE"
시작은 미미하였다.
아무 것도 티끌만큼도 장담할 수 없었다.
문득 일어 선 - 눈뜬 꼭두새벽에 채 여명도 다가서기 전에
'그게 사랑이라면...'
달게 받겠다고 무엇이든지,
'그사람' 손끝에 마주 대하지 못하는 악몽같은 처참함만 방해하지 않는다면,
달게 받겠다고 처연히 나섰다.
'그게 사랑이라면...'
그렇게 - 그토록 '그사람'의 기적은 잉태되고
눈부신 '현존'은 성큼다가서고
두 손 두 팔 벌려 흠모하고 우러르고 있다.
온통 그러고만 있다.
'그사람' 이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