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암울한 그림자가 온통 새까맣다.
뭐가 뒤틀어졌는지 정신을 차릴 수 없도록 혼미하다.
허름하고 왜소한 나의 일상이,
뒤를 돌아다 볼 겨를도 없이, 쫓기듯이 기차를 되짚고,
'그사람'의 자동차 미등마저 눈여겨 볼 사이도 없이,
쏜살같이 흐릿해졌다.
어디에서 그리 되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어리석은 화상아...
기어이 '그사람'은 소리내어 글썽거리고,
쫓기듯 서둘러서 황망하게 기차표를 사고, 기차를 헐레벌떡 타고...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에 기차는 속절없이,
아무 아랑곳없이 '그곳'을 미끄러진다...
한 번만이라도......
'그사람'의 목소리마저 일상처럼 닿지 않는 암울한 그림자가 사색이 되어버린다.
노닐듯 비집고 들어서는 '산사'의 햇살은 아직, 채 정리해 두지도 못했는데......
(한 발자국도 채 내딛기도 전에 가슴을 치고, 땅을 치며 통곡하며 후회할 것을 아둔한, 미련한 나는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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